한화그룹이 한국 기업 중 최초로 미국 조선소를 인수했다.
지난 12월 20일 한화그룹은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 조선소(Philly Shipyard)의 인수를 위한 제반절차를 최종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20일 모회사인 노르웨이 아커(Aker)와 본계약 체결 이후 6개월만의 인수 완료다.
한화오션・한화시스템의 공동으로 진행된 이번 인수전은 약 1억 달러 규모로 진행됐다.
한화그룹은 북미 지역의 조선 및 방산 시장에서 필리 조선소를 전략적 거점으로 삼고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미국 정부 또한 한화그룹의 필리 조선소 인수에 관심을 보였다.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와 국방 교역 통제국(DDTC)의 승인이 1차에서 신속하게 확정되면서 한화의 필리 조선소 인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조선 산업 및 방산 산업 활성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1월 7일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 또한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과 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다.”면서 “우리 선박 수출 뿐만 아니라 보수・수리・정비 분야에서도 긴밀하게 한국과 협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었다.
‘한화오션’은 필리 조선소의 생산 역량과 시장 경험을 기반으로 북미 조선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이 보유한 친환경 선박 기술과 생산 자동화 등 조선 기술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고부가가치 선박 분야에서의 시장 점유율을 늘려갈 방침이다.
한화시스템도 자율운항 기술이 적용된 차세대 선박 개발을 지원하며, 통합제어장치와 선박 자동제어시스템 등 첨단 기술을 일부 도입해 조선소의 기술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필리 조선소는 노르웨이의 석유・가스・재생에너지 전문기업 아커社의 미국 자회사로, 1997년 미 해군 필라델피아 국영 조선소 부지에 설립됐다.
연안 운송용 상선을 전문적으로 건조하며,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컨테이너선 등 미국 존스법(Jones Act)이 적용되는 대형 상선의 약 50%를 공급했었다.
특히, 미 교통부 해사청(MARAD)의 다목적 훈련함(NSMV) 건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상선뿐만 아니라 해양 풍력 설치선, 관공선, 해군 수송함의 수리・개조 사업에도 참여했었다.
한화그룹은 향후 필리 조선소는 미국 해군 함정 건조 및 유지보수(MRO) 사업의 중요한 거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현재 미국 해군은 함정 생산 설비 부족 문제를 겪고 있으며, 필리 조선소는 이를 해결할 최적의 시설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화오션은 북미 시장 내 해양 방산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매출 다각화와 글로벌 영향력을 동시에 실현할 기회로 보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필리 조선소 인수는 한화그룹이 글로벌 해양 방산 산업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라며 “최고의 기술력과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바탕으로 북미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