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그룹이 로젠택배 인수를 통해 온라인 유통사업인 SSG닷컴(쓱닷컴)의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로젠택배는 2016년 매각 절차를 진행했지만 무산된 이후 재매각에 나서고 있다. 홍콩계 사모펀드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PEA)가 지분 100%를 보유중인 로젠택배 인수에 신세계가 매각 주관사 씨티글로벌그룹마켓증권에 인수 의향을 전달했다.
현재 로젠택배 인수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것은 JC파트너스와 위메프, 키스톤PE, 웰투시인베스트먼트 등이지만, 신세계는 인수 의사를 타진한 다른 기업들과는 체급을 달리는 거대 공룡이다
신세계가 로젠택배 인수에 관심을 가진 것은 신세계가 가진 온라인 배송 서비스 쓱닷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라는 것이 시장의 평가로 예상되는 매각 금액은 약 4000억원 수준이다.
쓱닷컴은 2019년 상반기 거래액이 저년 대비 14% 증가했고 3분기에는 21%, 4분기에는 28%로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배송 서비스 규모가 커지면서 2020년 2월에는 전년 대비 58%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현재 쓱닷컴의 배송은 CJ대한통운 등에 외주를 맡기고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쓱닷컴의 배송 처리가 지역별로 최대 20%가 늘어나는 등 배송량이 늘어난 상황이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마켓컬리 등의 경쟁사가 배송능력을 앞세워 인지도를 제고하고 충성고객들을 확보하는 것을 보며 신세계도 배송 능력을 확장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2018년 10월에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Affinity Equity Partners)와 비알브이(BRV)에서 총 1조 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물류 배송 및 인프라 확대 계획을 밝힌 것도 투자를 검토 중인 이유 중 하나다.
문제는 로젠택배의 매각액과 배송능력이다. 우선 4000억 원이라는 희망가는 2019년 2분기와 4분기에 적자를 낸 이마트로 인해 재무건전성이 약화되었기 때문에 쉽게 결정할 만한 액수가 아닌데다가 인수금액 이후 추가로 물류 터미널 설립 등으로 투자해야 할 비용이 크다는 점도 문제다.
또한, 로젠택배 자체가 신세계에 반드시 윈-윈이라고 볼 수 없는 배송능력인 점도 있다. e-커머스 시장이 수익성보다는 거래 규모를 늘리는데 집중되어있고, 물류 인프라 확장에 목마른 신세계 입장에서 자체 물류센터, 차량이 부족한데다 CJ대한통운, 한진택배, 롯데글로벌로직스, 우체국 택배 등 국내 5위권 물류기업으로 쓱닷컴의 배송력을 확실하게 커버한다는 보장이 없다는 점도 문제점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