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사과처럼 나무에서 떨어지고 있었다. 심각한 탈수 상태에 있었고 몇 분이 안돼서 죽었다.”
5월 초 멕시코 타바스코주 테코루틸라(Tecolutilla) 마을에서는 ‘유카탄검은짖는원숭이’ 수십 마리가 죽어갔다.
‘유카탄검은짖는원숭이’는 하울러 원숭이(Howler monkey)의 일종으로 과테말라검은짖는원숭이(Guatemalan black howler)로도 부른다.
야생동물학자 질베르토 포조(Gilberto Pozo)는 AP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현장 상황을 전하며 고열, 가뭄, 산불, 벌목 등으로 원숭이들이 먹는 물, 그늘, 과일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최근 몇 주 동안 타바스코는 기온이 45도까지 올라갔다. 민물고기 폐사 사례도 보고됐다.
타바스코에 본부를 둔 생물다양성보존단체인 코비우스는 지난 5월 4일 이후 최소 85마리가 죽은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코비우스는 “약하고 열이나 탈수 증상을 보이는 원숭이를 보면, 그들이 마실 수 있도록 물통을 밧줄로 들어 올려주세요”라고 호소했다.
멕시코 동물원및부화장수족관협회(AZCARM)는 폭염이 사망 원인이라고 주장한 반면, 정부 주도의 조사는 바이러스나 질병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타바스코 지역 관계자들은 최초 보도 후 15일 동안 조사를 하지 않다가 지난 주말 동안 원숭이가 죽은 사례는 단 4마리에 불과하다고 말해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월요일 멕시코 환경부(Semarnat)는 야생동물 관리국과 타바스코 및 치아파스 현장 사무소에서 조사하고 있는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현재 보고된 원숭이 죽음과 관련하여 몇 가지 가설이 고려되고 있다. 여기에는 열사병, 탈수, 영양실조, 농작물에 대한 농독소 훈증 등이 포함된다. 연구가 진행 중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주민들이 구조한 5마리를 치료하고 있는 수의사인 세르지오 발렌주엘라(Sergio Valenzuela) 박사는 열사병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탈수증과 발열 등 위독한 상태로 도착했다. 누더기처럼 축 늘어져 있었다. 열사병이었다.”
지금까지는 원숭이들이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르지오 박사는 “원숭이들은 회복 중이다. 그들은 공격적이다. 다시 물고 있다.”라며 이것이 야생동물에게 건강한 신호라고 했다.
일반적으로 매우 위협적인 짖는원숭이는 근육질이고 키가 약 60센티미터에 달한다. 큰 턱과 무시무시한 이빨과 송곳니를 갖추고 있다. 크기에 비해 사자 같은 포효로 유명하다.
타바스코 정글에는 약 1200마리의 야생 영장류가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