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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대국 태국의 꿈, 카지노 합법화로 화룡점정 찍나

카지노 합법화 법안 내각 승인, 싱가포르 등 성공 사례를 모델 삼아 관광대국 꿈꾼다

 

태국은 관광국가다. 국가 수입의 12%가 관광 사업에 의한 수입이다. 2019년 관광객 수는 4천 만 명에 육박했다. 코로나 기간 관광 객 감소로 인해 태국은 처음 겪어보는 충격을 받았다. 코로나 이후 2023년에는 2,800만 명을 넘어섰다. 태국 입장에서는 관광산업을 계속 확대시키지 않을 수 없다. 몰려오는 관광객을 충분히 수용할 정도의 숙박 인프라는 이미 구축되어 있다. 관광산업의 확대가 관건이다.

 

 

태국은 2018년 아시아 최초로 의료용 대마초를 합법화했다. 그리고 국가차원에서 대마초의 합법화 범위를 확대했다. 2022년 6월의 일이다. 대마초의 합법화가 태국 경제에 미친 영향은 매우 크다. 2022년 대마초 산업은 약 100억 달러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했으며, 2026년까지 3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대마초 산업으로 인해서 많은 산업들이 시너지 효과를 경험하고 있다. 만성 통증 완화 차원에서의 의료 부문 확대, 다양한 대마초 관련 관광 상품 출시, 농업부문에서는 대마초를 새로운 고수익 작물로 재배하고 있다.

 

태국 정부는 대마초 산업의 성장으로 세수와 일자리 증가로 인한 경제 활성화를 경험했다. 하지만 이러한 경제적 이점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정치적 도전이 존재한다. 일부 보수그룹과 반대 세력은 대마초 합법화에 따른 부 정적인 영향을 우려하고 있으며, 규제 강화와 적절한 관리 필요성을 강조한다.

 

 

주변국들의 우려 깊은 눈길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대마초와 같은 마약범죄를 연상시키는 이미지에서 탈피하지 않으면 관광대국의 꿈은 무산될 수 있다. 태국정부는 이를 확대할 또 하나의 산업을 발굴해야 한다. 동남아 대부분의 국가들이 운영하고 있는 카지노 사업이 바로 그것이다.

 

카지노 합법화를 통해 경제를 활성화하고 관광객을 더 많이 유치하자는 방안이 고려되어 왔다. 풍부한 문화유산과 활기찬 관광 산업, 그리고 많은 관광객들을 유치할 대규모 인프라는 이미 조성되어 있다. 여기에 마이스 산업을 육성하면 명실상부 관광대국의 그림은 완성될 수 있다.

 

마이스 관련 방문객은 규모와 소비에 있어서 일반 관광객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월등히 높다. 도시와 국가 브랜드 제고라는 측면으로 볼 때에도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아이템이다. 더구나 카지노 합법화와 관련된 산업의 확대는 늘어나는 공공 부채를 해결할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임시 하원위원회에서는 엔터테인먼트 단지를 개장하는 보고서를 승인했다. 2024년 3월 28일 회의에 참석한 257명의 회원 중 255명 이 승인했고 2명은 기권했다. 회의를 주재한 피체 추아무앙판 하원 부의장은 보고서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태국 국회특별위원회가 제출한 카지노 영업 합법화 방안은 내각이 4월 9일 승인했다. 세타 타위신 총리는 카지노 합법화 법안 통과를 지지했다. 그는 “잃어버렸던 시간과 기회를 되찾게 됐다”며, “지하 경제를 통제하고 세금을 제대로 징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불법적으로 운영되는 카지노 시장을 합법적으로 전환하고 내국인 이용을 허용한다면, 태국은 카지노 수익만으로 연간 20~30억 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다. 관광객 수를 15% 안팎 끌어올릴 수 있으며, 일자리 창출과 세수 증가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마카오나 필리핀보다 현저히 낮은 카지노세를 검토하고 있는 태국은 연내에 행정절차와 사업자 선정을 마무리한다는 입장이다. 부지 선정과 복합 리조트 개발에 대한 사업성 검토도 뒤따를 예정이다. 2029년까지 엔터테인먼트 단지 개발을 통해 면적의 5%가 넘지 않는 카지노를 개발할 계획이다.

 

메이뱅크 투자 은행(Maybank Investment Bank)에 따르면 복합 카지노가 있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은 동부경제회랑(Eastern Economic Corridor)이며, 올해 안에 하나 이상의 통합 리조트 입찰이 승인된다면 빠르면 5년 안에 개장할 수 있다.

 

 

카지노 산업은 호텔, 리조트, 레스토랑, 기타 서비스 산업에도 영향을 미친다. 마카오가 카지노 산업으로 8만 명 이상의 직 접고용을 가져온 것을 볼 때, 이보다 크지는 않겠지만, 절반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 할 수 있다. 또한 늘어나는 세수는 도로 건설, 교육, 보건 등 다양한 사회 서비스와 인프라 프로젝트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카지노 합법화로 MGM과 샌즈 등 글로벌 카지노 기업을 비롯한 해외 투자는 확대될 것이고, 확대된 투자로 사람들이 몰려온다. 태국 내에서의 소비는 자연히 늘어난다. 기존 국경을 넘나들며 도박에 뿌렸던 돈이 고스란히 돌아올 것이다.

 

태국 정부가 모델로 삼고 있는 싱가포르는 2010년에 카지노를 합법화했다. 미국 샌즈그룹의 마리나 베이 샌즈, 말레이시아 겐팅그룹의 리조트 월드 센토사가 거의 동시에 개장하면서 외국 여행객의 발길을 끌어당겼다. 연간 약 10억 달러의 세수를 확보하며, 통합 리조트와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엄격한 규제와 현지인에게는 높은 입장료를 받는 등의 장치를 통해 도박문제를 최소화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유일한 카지노 리조트인 겐팅 하이랜드를 통해 많은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관광 산업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이 리조트의 운영 수익은 16억 달러에 달한다.

 

 

세계 최대의 도박 허브인 마카오는 중국에서 유일하게 카지노가 합법인 지역으로, 수백만 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으며, 코로나 이전에는 한 해 카지노 수익이 360억 달러를 넘어선 때도 있다. 지난해에는 수익이 450억달러에 이르렀으며, 이는 미국 라스베가스의 7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카지노 설립을 위한 태국 정부의 입장은 30년 넘게 논의되어 왔다. 하지만 번번히 수포로 돌아갔다. 불교국가라는 종교적 특수성과 여러 가지 사회적 문화적 저항 때문이었다. 하지만 카지노 합법화의 경제적 이익은 상당하다. 세수 증가, 일자리 창출, 관광객 및 관련 산업 증가 등의 주요 장점이 기대된다. 싱가포르나 주변국들의 사례를 통해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하면서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규제책을 만들어내야 한다. 카지노 합법화는 국가의 경제와 사회적 목표에 부합해야 관광산업의 화룡점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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