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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에 한국소설가 한강, 한국 작가 최초 '쾌거'

스웨덴 한림원 발표, 상금 13억 4000만원...소설가 한승원 딸


한국소설가 한강(54)이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1100만 크로나(약 13억4000만원)와 메달, 증서가 수여된다.

 

한림원은 한강에 대해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며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을 써낸 작가로 평했다.

 

1993년 시에 이어 이듬해 소설로 등단한 한강은 서정적인 문체와 독특한 작품 세계로 문단의 주목을 받아온 작가다. 한국 문단의 거장, 소설가 한승원의 딸이기도 하다.

 

그동안 ‘그대의 차가운 손’ ‘희랍어 시간’ ‘소년이 온다’ 등의 소설과 더불어 시집과 동화책을 두루 펴내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쳤다. 한국소설문학상-이상문학상-동리문학상도 받았다.

 

 

 

2016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상’을 수상한 바 있다. 당시 수상작인 ‘채식주의자’는 트라우마(강한 충격을 겪은 뒤 나타나는 정신적인 질병)를 지닌 한 여자가 폭력을 거부하기 위해 극단적인 채식을 하는 이야기다.

 

2017년에는 ‘소년이 온다’로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 2018년 ‘채식주의자’로 스페인 산클레멘테 문학상을 수상했다. 만해문학상을 수상한 소설 ‘소년이 온다’의 해외 번역 판권도 20개국에 판매됐다. '소년은 온다'를 통해 5.18 민주화운동을 다뤘다. 

 

2021년 9월, 5년만에 펴낸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는 지난해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받았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 항쟁을 다룬 등 삶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면서 그 상처를 정면으로 대면해왔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수상한 것은 2000년 평화상을 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지금까지 노벨문학상은 120명이 받았으며 한국에서는 처음이다. 여성으로는 18번째다.

 

소설가 한승원의 딸인 한강은 1970년 전남 광주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소설에 익숙했던 한강은 연세대에서 국문학을 공부했다. 1993년 ‘문학과 사회’에서 시 ‘서울의 겨울’,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면서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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