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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외대 초청 도안껌티 교수 "외국인 번역가, 베트남 문학 번역 이상적"

한-베 수교 30주년 기념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도안껌티 교수 초청 특강

 

부산외국어대학교 특수외국어사업단(단장 배양수 교수)은 한국과 베트남 수교 30주년을 기념하여 ‘프랑스에서의 베트남 문학 소개와 번역’이라는 주제로 파리 국립동양언어문화연구소(Inalco)의 도안껌티 교수를 초청하여 특강을 열었다.

 

프랑스에서는 매년 2000여 권의 외국소설이 번역된다고 한다. 유네스코 통계에 따르면 프랑스는 미국, 러시아, 독일 등을 제치고 베트남 문학작품을 가장 많이 번역한 나라다.

 

1980년에서 2009년 사이에 총 159권의 책이(문학작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베트남 서적을 포함해서) 프랑스어로 번역되었다. 프랑스에서 번역된 도서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에서 번역된 것은 각 121권이었고, 독일은 29권이다.

 

도안껌티 교수는 프랑스에서 ‘베트남 현대문학 서고’를 창립한 사람이다. 프랑스는 물론 유럽에 베트남 문학을 알리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베트남 정부나 문인회 등의 지원 없이 활동하고 있다. 정부 지원 없이 독지가들의 지원으로 이루어지는 활동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그는 “우리가 각종 도서전이나 관련 회의를 개최하면 많은 사람이 먼 곳에서 우리를 찾아온다. 심지어 일부는 수백 킬로미터나 되는 먼 거리를 달려와서 우리를 격려해 준다. 행사가 개최되는 일부 지역에서는 베트남과 프랑스 사이의 특수한 역사적 관계 때문에, 가끔 베트남 문학이 우대를 받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우리를 지원해 주는 사람들 가운데 60~70%는 문학과는 관련이 없는 일반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들이 베트남에 다가서려는 방법의 하나로 베트남 문학을 선택한다는 것이 바로 우리가 베트남 문학서고를 지금까지 운영해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라며 보람을 얘기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문학 번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능력을 갖춘 현지인이 번역할 것을 강조한다.

 

“문학 번역가는 언어와 문학 모두에 깊은 조예가 있어야만 한다. 만일 이러한 기준을 갖추지 못한 번역가가 어떤 작품을 번역했다면, 그 번역작품은 영혼 없는 육체와 다름없을 것이다. 현재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베트남 교포의 수는 상당히 많다. 이들 중 고학력자의 수도 적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베트남 문학을 전문적으로 번역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번역가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이는 앞에서 언급했던 문학 번역가에게 필요한 조건을 갖춘 사람이 드물기 때문이다. 물론, 가장 이상적인 것은 외국인 번역가가 베트남 문학을 번역하는 것이다.”

 

한국에서 번역된 베트남 작품 중에서 프랑스어 번역본에서 우리말로 번역한 책이 즈엉투흐엉의 ‘제목을 붙이지 못한 소설’과 바오닝의 ‘전쟁의 슬픔’이 있다.

 

 

도안껌티 교수는 파리 7대학에서 프랑스 문학 박사과정을 마치고 프랑스어 번역작가협회 – 프랑스어권 정부 연합 기관인 ‘Le Mot d’or de la traduction(번역의 황금어장)‘에서 수여하는 번역상을 수상하였다.

 

도안껌티 교수는 현재 파리 국립동양언어문화연구소에서 베트남 문학 전문가로서 활동하고 있다. 그녀의 쌍둥이 여동생 투언 역시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작가다. ‘차이나타운이라는 소설로 영국과 미국에서 호평을 받았다.

 

한편 부산외국어대학교는 2022년부터 제2차 특수외국어교육진흥사업 전문교육기관에 선정되어 기존 8개 언어에서 이탈리아어, 라오스어가 신규로 추가되어 총 10개 언어와 관련한 특수외국어교육 진흥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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