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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 ‘한국계 작가’ 우일연, 비보도 부문 첫 퓰리처상

‘주인 노예 남편 아내’ 전기부문 수상...마틴 루터 킹 평전 공동수상

 

“한국계 작가가 첫 퓰리처상을 탔네.”

 

한국계 우일연 작가의 책 ‘주인 노예 남편 아내’가 퓰리처상(Pulitzer Prize) 전기 부문을 받았다.

 

미국 퓰리처상 선정위원회(이하 선정위)는 6일(현지시간) ‘주인 노예 남편 아내’(Master Slave Husband Wife)를 쓴 한국계 미국인 우일연 작가를 제108회 전기(傳記, Biography) 부문 수상자로 결정했다.

 

우 작가는 부모가 미국으로 이민 온 한국계 미국인이다. 예일대에서 인문학 학사학위를, 컬럼비아대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각각 받았다. 그의 부친은 환기미술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을 설계한 재미 건축가 우규승 씨다.

 

한국계 사진 기자가 언론 부문에서 퓰리처상을 받은 적은 있지만 도서, 드라마-음악(비보도) 부문에서 한국계 인사가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인 노예 남편 아내’는 1848년 노예제도가 있었던 미국 남부 조지아주에서 흑인 노예 부부가 백인 농장주와 노예로 위장해 노예제가 폐지된 북부로 탈출을 감행한 실화를 다룬 작품이다. 지난해 11월 미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의 '올해의 책 10선'에도 선정됐다.

 

부부 중 아내인 엘렌 크래프트는 백인 주인과 흑인 노예 사이에서 태어나 피부색이 옅었기 때문에 병약하고 젊은 백인 농장주로, 남편인 윌리엄 크래프트는 엘렌의 노예로 각각 위장했다. 크래프트 부부는 탈출에 성공한 뒤 영국으로 건너가 노예제 폐지 연설을 하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냈다.

 

미국 흑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터 킹의 이야기를 다룬 조나단 에이그의 평전 『킹: 어 라이프』(King: A Life)가 공동 수상했다.

 

우 작가는 2010년 내놓은 ‘위대한 이혼(Great Divorce)’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 책은 1818년 뉴욕주에서 최초로 여성의 이혼과 재산, 양육권을 쟁취한 유니스 채프먼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여성에겐 재산권도 시민권도 없던 19세기 미국에서 채프먼이 5년간 남편과 국가를 상대로 벌인 5년 간의 법정 투쟁을 따라가며 당시 미국의 법, 종교, 정치 상황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선정위는 이날 미 연방 대법관의 도덕성 문제를 파헤친 미국의 비영리 탐사보도 전문매체 프로퍼블리카 소속 기자 5명을 대상격인 공공 보도 부문 수상자로 결정했다.

 

 

퓰리처상은?

 

1917년에 조셉 퓰리처(Joseph Pulitzer)라는 신문 사장의 유언금으로 설립에 창설되었다. 매년 수여되는 상으로 주로 기자들, 작가들, 뮤지션, 드라마 작가들 등에게 수여된다.

 

신문, 잡지, 온라인 뉴스 매체, 소설, 비평, 시, 음악, 연극, 시나리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한 작품과 보도를 평가하여 수상자를 선정한다.

 

공공의 이익을 촉진하고 뛰어난 저널리즘과 창작 작품을 격려하기 위해 수여해 수상자들은 큰 영광과 인정을 받고, 그들의 작품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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