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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우주왕복선 ‘스타십’ 배터리로 LG에너지솔루션 낙점

외부 조달 배터리는 첫 사례
항공우주 부품으로 품질 보증 받을 수 있어

 

‘LG에너지솔루션’(LG Engery Solution)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Space X)의 우주선에 전력 공급용 배터리를 공급한다.

 

11월 10일 한국경제는 ‘LG에너지솔루션’은 ‘스페이스X’의 우주선 ‘스타십’에 들어갈 보조 동력 배털와 전력 공급 배터리 납품 기업으로 선정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스페이스X의 발주를 받은 LG에너지솔루션은 보조 동력 배터리와 전력 공급 배터리의 맞춤형 제품 개발에 들어갔다. ‘원통형 리튬이온 배터리’로 개발 중인 이 제품은 이르면 2025년 스페이스X가 새로 선보이는 우주왕복선에 탑재된다.

 

기존에는 우주왕복선에는 자체 생산한 배터리를 사용해온 스페이스X는 발사 횟수가 급격하게 늘고나면서 안정성이 높고 수명이 긴 배터리가 필요해지자 외부로 해결책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LG 또한 수년 전부터 우주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정하고 우주선 내 전력 공급 장치, 예비 에너지저장장치(ESS), 우주복용 배터리 등을 개발해왔다.

 

우주항공 분야는 작은 오류 하나도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이유로 품질과 성능 기준이 가장 높은 산업분야다.

 

LG는 2023년 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우주복용 배터리를 공급했고, NASA의 달 탐사용 전기차에도 배터리를 납품할 예정이다.

 

우주선에 탑재될 배터리 분야는 품질과 성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로 불린다. 1,500도가 넘는 고온과 대기압의 60배에 이르는 고압, 그리고 시속 26,000㎞를 넘나드는 고속을 모두 견뎌내면서 제 성능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작은 오류 하나로 인해 불이라도 나면 지상과 달리 손 써볼 겨를도 없이 천문학적인 피해로 이어지는데다 무게가 1㎏ 늘어날 때마다 발사비용은 수천만원씩 더해지는 우주선 특성상 가벼우면서도 오래 쓸 수 있어야 하는 등 요구사항이 난도가 높다.

 

LG에너지솔루션이 스페이스X와 배터리 장기 공급 계약을 맺은 건 이 모든 기준을 통과했다는걸 의미한다.

 

전기차에 사용되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스페이스X의 우주선에 납품되면서 사업 확장의 기회로도 꼽힌다.

 

우주탐사업계의 가장 유명한 격언은 ‘가장 중요한 것은 전략이다.’(Power is king)란 밀이다.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받지 못하는 우주선은 무용지물이란 의미로 ‘전기 먹는 하마’로 통하는 우주선을 단적으로 나타내는 문구다.

 

수많은 전자장치와 통신장비, 온도 및 압력유지 장치, 우주복 생명유지장치 등이 제 기능을 하려면 엄청난 전기를 요구한다.

 

스페이스X의 핵심 기술인 ‘로켓 지상 회수’ 장치를 가동하는 데도 전기가 쓰인다.

 

LG가 스페이스X에 납품하는 배터리는 우주선 내 보조동력장치와 전력공급, 예비 에너지저장장치(ESS) 용도로 쓰일 예정이다.

 

보조동력장치는 주동력장치와 함께 우주선의 운항과 궤도를 잡아주고 나머지 배터리는 전력을 공급하고, 예비로 저장하는 용도로 쓰인다.

 

스페이스X가 LG를 선택한 것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테슬라(Tesla)에 전기차 배터리를 납품한 것이 큰 것으로 꼽힌다.

 

또한 LG는 스페이스X에 일회성으로 우주선 배터리를 공급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지난 2023년 발주한 우주복용 배터리와 달 탐사차량용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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