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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온시스템 경영권 인수하는 한국타이어, ‘과도한 경영권 프리미엄 논란’

매각 당시 산정된 한온 시장가치 과도

 

글로벌 열에너지 관리 솔루션 기업 ‘한온시스템’의 주주가 변경될 예정이다.

 

지난 5월 3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는 한온시스템의 한앤코오토홀딩스(이하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지분 50.2%인 2억 6,967만주 중 25%인 1억 3,345만 주를 1조 3,647억 원을 주당 10,250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한온시스템이 제3자 배정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해 6,541만주(주당 5,605원)를 2024년 연말까지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현재 한국타이어는 한온시스템의 지분 19.49%인 1억 403만주를 보유한 2대주주다.

 

유상증자와 한앤컴퍼니의 지분인수가 끝나면 한국타이어가 보유한 한온시스템의 지분은 50.5%, 3억 289만주가 되면서, 한온시스템의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한편, 한국타이어가 한온시스템의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는 소식에 한국타이어의 주가는 하락했다.

 

통상적으로 인수합병(M&A) 시 인수 주체는 현금유출로 인해 기업가치가 하락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이번에는 한온시스템의 높은 가치를 부담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타이어는 한앤컴퍼니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미국비스테온그룹(이하 ‘비스테온’)으로부터 지난 2014년에 한온시스템의 지분을 양사 합산 50.5%+19.49%을 인수했고 총 금액 3조 8,129억 원을 투입했다.

 

이 중 한앤컴퍼니가 지불한 대금은 약 2조 7,235억 원이었다.

 

이후 2018년 한온시스템의 매각설이 나오면서 매각대금인 2조원부터 7조 원까지 시장으로 흘러나왔다.

 

이는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지분가치만 2조 원이 육박한다는 의미로, 한온시스템의 시가총액이 6~7조원으로 평가받던 시기였다.

 

한온시스템의 가치 산정의 근거에 대해서 과도한다는 이야기가 시장에 있었으나, 향후 한온시스템의 성장을 통한 기대 현금흐름이 선반영된 가격이라는 분석이 주된 평가였다.

 

한국타이어와 한앤컴퍼니의 주식 거래 역시 경영권 프리미엄이 반영된 거래였다는 의견이 주류다.

 

일반적인 경영권 프리미엄의 가치는 30~50% 수준에서 매겨지는데, 100%에 달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

 

한편 한온시스템의 자기자본이익률(ROE)과 투하자본수익률(ROIC)도 꾸준히 하락세다.

 

2014년 자기자본이익률은 18%였지만 2023년 기준 2%에 불과했다.

 

2014년 투하자본수익률(ROICE)도 12%였지만 2023년 기준 3%로 급락했다.

 

이는 자본을 투입해도 수익률을 제고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실제로 잉여현금흐름(FCF)는 2021년 1,772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고 2023년에는 5,842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온시스템의 규모는 확장했지만, 실적에서는 개선을 못한 셈이다.

 

또한, 주식거래를 한 한국타이어와 한앤컴퍼니는 2014년부터 컨소시엄을 맺은 관계기 때문에 실적 개선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희석시키고 주주환원을 실현시킬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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