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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부패 수사’ 주도 또럼, ‘베트남 권력 1위’ 서기장 됐다

지난달 별세 쫑 서기장 후임…공안통으로 사정작업 진두지휘 ‘칼잡이’

 

또럼(Tô Lâm) 현 국가주석(67)이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공산당 서기장으로 선출되었다.

 

VnExpress 3일자에 따르면 베트남 공산당은 이날 오전 중앙위원회를 열어 지난달 별세한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 후임으로 또럼 주석을 제13기 당중앙위원회 서기장을 선출했다. 임기는 2026년까지다.

 

또럼 주석은 2016년 공안부 장관을 맡았고, 지난 5월 22일 권력 서열 2위인 국가주석직에 올랐다. 이를 발판으로 차기 공산당 서기장 후보로 거론된 그는 지난달 쫑 서기장이 건강 문제로 치료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서기장 업무를 대행해왔다.

 

2011년 베트남 최고 권좌인 당 서기장 직에 올라 14년간 자리를 지킨 쫑 서기장은 지난달 19일 별세했다. 이후 또럼 주석이 차기 1순위로 꼽혔고, 실제로 그는 주석으로 지명된 지 2개월여 만에 서기장에 오르게 됐다.

 

공안부에서만 40여년간 근무한 ‘공안통’인 또럼 주석은 ‘불타는 용광로’로 불린 부패 척결 수사를 주도했다. 부패 척결을 위한 일련의 사정 작업을 진두지휘해 온 ‘칼잡이’으로 알려졌다. 이 수사로 당·정부 간부와 기업인 등 수천 명이 체포됐다.

 

지난해에는 응우옌 쑤언 푹 국가주석과 팜 빈 민·부 득 담 등 부총리 2명이 전격 사임했다. 올해에도 트엉 전 주석과 브엉 딘 후에 국회의장, 권력 서열 5위인 쯔엉 티 마이 당 조직부장 등 차기 지도자 후보군으로 꼽히던 최고위 인사들이 급작스럽게 무더기로 물러났다.

 

일각에서는 럼 주석이 반부패 수사를 정치적 경쟁자들을 제거하는 수단으로 활용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베트남은 공산당 서기장을 중심으로 국가주석(외교·국방), 총리(행정), 국회의장(입법) 등 권력 서열 1∼4위의 최고 지도부가 권력을 분점하고 있다.

 

 

또럼 서기장은?

 

1957년 북부 흥옌성 혁명 운동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40여 년간 한국의 경찰과 국가정보원을 합친 역할을 하는 공안부에 몸담아왔다. 2016년부터 장관을 맡고 있다. 베트남 내 시민운동과 인권운동을 강력 진압해온 강경파 인사로 꼽힌다.

 

1979년 공안부 산하 치안총국 정치보호국장에서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부국장과 국장을 지냈다. 2010년에는 보안1총국장, 2010년 8월 공안부 차관, 2016년 4월 공안부 장관이 되었다.

 

2019년 초, 또럼은 응우옌 푸 쫑 총서기 겸 국가주석에 의해 장관으로 승진하여 베트남 인민 공안 역사상 네 번째로 최고 계급을 보유한 인물이 되었다.

 

지난 5월 22일 베트남 권력 서열 2위 국가 주석에 오르기 위해 공안부 장관직을 떠났다. 지난 3월 보반트엉(53) 전 주석이 부패 연루 의혹을 받고 사임한 지 두 달 만에 빈자리를 채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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