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국을 찾는 동남아 관광객 수가 중국인 관광객을 크게 앞서기 시작했다. 주요 관광코스인 명동에는 베트남어 태국어가 적힌 메뉴판이 등장했다.
올해 1분기의 경우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동남아 주요국 관광객 추이가 중국 관광객의 5배 넘었다. 중국인 관광객이 5만1039명에 그친 반면, 동남아 관광객은 27만7624명을 기록한 것. 1만명 이하인 기타 동남아 국가의 관광객 수를 합하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
아직 중국이 단체 관광을 허용하지 않아, 당분간 동남아의 영향력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코로나19 이전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 동남아 주요국 관광객을 합친 것보다 2배 이상 많았다.(2019년 관광목적 입국자 수- 중국 약 489만명, 동남아 주요국 약 195만명)
아세안익스프레스가 ‘WeeklyON’ 자료 등을 통해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 동남아 관광객의 추이를 짚어본다.
■ 태국 (3월 기준 약 4만 3000명, 방한 외래관광객 5위)
태국은 30대 여성 관광객(21.5%)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20대 여성, 40대 여성, 30대 남성이 뒤를 이었다.
대부분 인천공항(78.3%)으로 입국했지만 제주공항(11.1%), 김해공항(8.7%)으로 입국한 관광객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최근 해외여행시 이용한 숙박 예약 플랫폼은 아고다, 부킹닷컴, 트레블로카 순으로 나타났다.
■ 베트남 (3월 기준 약 3만 5000명, 방한 외래관광객 6위)
베트남은 30대 남성(14.7%), 20대 여성(13.9%), 30대 여성(13.5%) 순으로 한국을 가장 많이 방문했다. 관광 목적이 52.4%로 가장 많았지만 유학연수 목적도 18.4%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베트남 관광객이 선호하는 숙박 예약 플랫폼은 부킹닷컴, 트레블로카, 아고다였다.
■ 싱가포르 (3월 기준 약 3만 4000명, 방한 외래관광객 7위)
싱가포르의 경우, 여성 관광객의 비율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관광객의 61.5%가 여성이었다.
구체적으로는 20대(14.2%), 30대(11.7%), 40대(9.9%) 여성 관광객이 많았다. 또 100명 중 95명(94.7%)이 관광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싱가포르 관광객은 부킹닷컴, 아고다, 익스피디아를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데이터는 한국관광 데이터랩 - 국가별 분석 통계 자료 활용
동남아 관광객들이 늘어나자 명동 노점상들은 이미 베트남어-태국어가 적힌 메뉴판을 내걸었다. 동남아인에게 인기가 많은 베이스·비비크림 제품을 별도로 진열했다. ‘할랄 음식’을 판매하는 한식점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관광업계에서는 “코로나19 영향에서 완전히 회복되려면 중국인 관광객이 돌아와야 한다”고 입모아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이 쉽게 반전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당분간 동남아 관광객의 우위를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대만 문제로 양국이 충돌하는 등 대내외적 요인으로 인해 가까운 시일 내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국 1분기 여행수지는?
32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14억3000만 달러에 비해 적자폭이 확대됐다. 가장 최근 정부 집계인 3월 여행수지는 7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년 동월대비 2억9000만달러 적자폭이 늘어났다.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난 반면, 국내 방문 해외여행객은 이에 미치지 못해서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기준 해외로 나간 내국인은 2870만명,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은 1750만명으로 1100만명 차이가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