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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정부, "코로나19로 무역-산업 침체...관광은 1조원 피해"

필리핀 관광산업 피해 1조 81억 예상...가공무역도 원자재 조달 차질올 것

 

“코로나19 쇼크로 무역도, 관광도 산업도 총체적 난국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필리핀 경제도 휘청거리고 있다. 재무부 장관이 한시적 현상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미 부정적인 경제적 예상이 쏟아지면서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필리핀 재무부(DOF) 카를로스 도밍게즈(Carlos Dominguez) 장관은 "사스(SARS)와 신종플루 사태와 같이 관광객 감수가 한시적인 현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중국 우한의 폐쇄로 인한 물류 정체 및 대중 수출 역시 일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필리핀 중앙은행(BSP)은 경기 침체 상황에 선제적 대응을 위해 금리를 0.25%p 인하하고, 환매조건부채권 매도는 4%에서 0.25%p 내린 3.75%로, 하루 예금 금리는 3.25%로, 대출 금리는 4.25%hf 인하했다.

 

중앙은행 벤자민 디오크노(Benjamin Diokno) 총재는 “기업의 차입비용을 낮춰 경제활동뿐 아니라 대출 증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필리핀 현지 언론인 비즈니스 월드(Business World)는 2019년 11월 기준 피리핀 1위 수입국이 중국임을 지적하며 무역 피해가 클 것임을 우려했다.

 

 

◆ 1조원 대의 피해가 예상되는 필리핀 관광산업

 

필리핀 관광부(DOT) 베르나데테 로물로 푸얏(Bernadette Romulo-Puyat) 장관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올해 2~4월 필리핀 관광산업에 약 429억 페소(한화 약 1조 81억 원)의 손해를 입을 것으로 추정했다.

 

원인은 한국인과 중국인의 입국금지 조치 때문으로 보인다. 2019년 기준으로 한국이 약 200만 명, 중국이 약 170만 명으로 1,  2위를 기록 중이다.

 

필리핀 항공운송협회(Air Carriers Association of the Philippines, ACAP) 로베르토 림(Roberto Lim) 부회장은 “필리핀의 중국 여행 금지 조치에 따른 항공권 환불로 인해 두 달간 약 30억 달러(한화 약 3조 5730억 원) 규모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도 2020년 아시아 태평양 지역 항공사들의 수익이 278억 달러(한화 약 33조 1098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필리핀 에어아시아는 2월 24일부터 9월 30일까지 국내선의 운임을 30% 할인하기로 결정했고, 세부퍼시픽은 2월 19일부터 기본금을 88 페소(한화 약 2068 원)까지 인하했다.

 

 

◆ 무역국 1위인 중국 봉쇄… 가공무역에 치명타

 

전자제품과 반도체 기업들은 중국으로부터 원자재 조달에 문제를 겪고 있다.

 

필리핀 통계청(PSA)에 따르면, 필리핀 전체 수출의 60%가 전자제품이며 한국처럼 원자재와 부자재를 수입해 전자제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가공무역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어, 중국산 자재 조달의 문제는 경제 부진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 반도체 전자제품산업협회장 댄 라치카(Dan Lachica)는 “필리핀 내 반도체 공장의 40%는 원자재를 중국-홍콩-대만으로부터 조달하며 2월 2일부터 해당 국가로부터 오는 화물들은 2주 조치 후 통관이 이루어져 산업의 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포장 업계도 마찬가지인데, 필리핀 자동차 산업이 공중 부품 조달이 중단되면서 부품을 운송하던 포장업계가 연달아 피해를 입는 중이다. 포장 업계 1/3 이상을 차지하는 식품포장업계 또한 원재료 공급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건설 부문은 중국산 철강 수입의 제한으로 두테르데 대통령이 내세운 ‘빌드 빌드 빌드(Build, Build, Build, BBB)’ 사업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 통계청은(PSA) 2019년 필리핀의 중국 철강 수입률은 전체 철강 수입의 46.2%로 의존도가 높은 수준이나,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내 공장 폐쇄로 수입도 제한된 상황이다.

 

필리핀 수출업체 연합(Philexport)의 오르티즈 루이즈(Ortiz-Luiz) 사장은 “철강 공장이 폐쇠되어 수입도 제한되는 중이다. 중요 인프라 개발 지연을 비롯한 BB 사업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 입국금지 조치와 마스크 생산량 감독으로 대처하는 필리핀 정부

 

필리핀 이민국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일시적 입국 금지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2월 2일부터 중국, 홍콩, 마카오에서 필리핀으로 입국하는 모든 외국의 입국을 금지했다.

 

2월 11일에는 대만에서 오는 외국인 입국을 금지했으나 해당 조치는 2월 14일에 해제했다. 2월 26일부로 필리핀 국민의 한국 출국을 금지하고 대구-경북에서 오는 모든 외국의 필리핀 입국 금지 조치를 발표했다.

 

필리핀 통상산업부(DTI)는 마스크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수술용 마스크 조달을 지시하고 가격에 대해 모니터링에 들어갔다. 산하기관인 PITC(Philippine International Trading Corporation)에는 자국 의료진에 제공할 수술용 마스크 수입을 지시했다.

 

 

필리핀 현지 유일 N95 마스크 생산 기업인 메드텍스 인터내셔널(Medtecs International Corp. Ltd.)는 매주 40만개의 마스크 공급을 약속했다.

 

필리핀 교육부는 국제과학기술박람회(NSTF), 국립 학교 출판 회의(NSPC), 전국 재능 축제(SFOT) 등의 전국 규모의 행사를 연기할 것을 지시했고 지역 단위의 행사들도 연기를 검토중에 있다.

 

반면 해외노동복지청은 출국이 금지된 필리핀 해외근로자에 지원 정책을 발표했다. 일시적 출국 금지된 중국, 홍콩, 마카오로 가지 못해 마닐라 공항에 잔류한 300명의 필리핀 해외근로자에게 각각 1만 페소 상당의 현금, 숙박, 교통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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