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내년 부통령 선거에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25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두테르테는 대국민 연설에서 “내년에 부통령 후보로 출마하겠다. 내란과 범죄, 마약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집권당 ‘PDP 라반’을 비롯한 정치권에서는 두테르테가 내년 정·부통령 선거에 부통령 후보로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돼왔다.
일각에서는 최측근인 크리스토퍼 고 상원의원이 내년에 대통령에 당선된 뒤 사임하면 두테르테가 다시 대통령직을 물려받을 거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이에 대해 야당 등 반대세력은 집권을 연장하려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두테르테의 딸인 사라 다바오 시장은 여론조사에서 고 상원의원을 앞서고 있으나 출마 의사를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아세안 미래포럼이 지난달 27일 줌 웹비나(웹+세미나)를 통해 ‘2022 필리핀 대선 전망’이라는 주제로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원 엄은희 박사의 특별 강연을 했다.
엄은희 박사는 내년 5월 9일 필리핀 대선에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딸 사라(42) 다바오 시장의 대통령 후보 러닝메이트로 부통령으로 출마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부녀동반 입후보' 가능성과 야당의 지리멸렬으로 야당으로의 정권교체도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필리핀 대통령은 6년 단임제이며 대통령과 부통령은 선거를 통해 따로 선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