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색종이를 오려서 하나를 고리로 만들고 다른 종이를 고리에 걸어 다시 고리를 만들기를 반복하다 보면 커다랗고 알록달록한 고리 목걸이가 되었다. 각각의 인물과 사건이 고리처럼 연결되어서 <인도네시아 한인100년사>(이하 한인사)라는 무지개빛 커다란 고리목걸이가 됐다. 한인사 집필을 시작할 때의 막막함이 원고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니 우리가 살아온 시간을 비추며 형체를 드러낸다. ■ 일제 식민지-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인도네시아 한인 삶과 사건 ‘고리 목걸이’ 재인도네시아한인회는 1920년 9월 20일, 장윤원 선생의 네덜란드령 동인도 도착을 기점으로 한 인도네시아 한인 진출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한인사를 출간하기로 했다. 2019년 7월 26일 재인도네시아한인회 회의실에서 출범식을 갖고 그 시작을 알렸다. 한인사에는 인도네시아에서 한인의 삶을 시작한 인물과 계기 그리고 일제 식민시기에 온 한인과 대한민국 정부수립 후 인도네시아에 건너온 한인과의 연결 고리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인도네시아에 사는 한인에게 고리의 시작은 100년 전 장윤원 선생이다. 장 선생은 조선이 일본에 점령당해서 더 이상 조국이 그를 보호해줄 수 없게 되자 살기 위해 국경
‘동방의 해뜨는 나라’ 한국에서 떠나와 '삼국지'의 맹획이 칠종칠금(七縱七擒-7번 잡혔다가 7번 풀어 주기)하던 신남방의 나라, 태국에서 살다보니 골프를 주말레저로 삼기 십상이지요. 그런데 그린 위에 모여 퍼팅을 하다 보면 이따금식 ‘위잉~웽~’하는 굉음과 ‘쾅...탕...’하는 폭음소리가 들리곤 하지요. 그 소리의 정체에 대해 함께 라운딩하는 동반 골퍼들간에 갑론을박하는 경우가 제법 있습니다만, 혹시 이 소리가 무슨 소리인지 생각해 본 적이 있으신지요? 맹인모상(盲人摸象)이라는 말이 있지요. 장님이 코끼리를 만진다는 뜻이지요. 전체를 보지 못하고 자기가 알고 있는 부분만 가지고 고집한다는 말입니다. '장님코끼리 만지기' 식 일반화 오류 줄이기를 위해 골프장의 '굉음'에 정체에 대해 파헤쳐보겠습니다. <첫번째 의문> 라운딩 중 '위잉~웽', 잔디제초기 모터음? 오토바이 폭주족 굉음? - 라운딩 중에 ‘위잉~ 웽~’하는 소리가 크게 들리면 혹자는 그럽니다. “아, 그건 골프장 잔디 제초기 모터음이야.” - 또 다른 사람은 말합니다. “아니야. 그건 골프장 주변도로를 미친듯이 내달리는 오토바이 폭주족들의 급가속 굉음이지.” - 듣고 있던 또 다른 이는
삼국지의 맹획이 '칠종칠금(일곱번 잡았다 일곱번 풀어주었던)'하던 신남방의 나라 태국에서 살다 보니 이따금씩 한국에서 인기를 끈 방송 프로그램을 IP TV의 돌려보기 방식으로 접하곤 한다. 일전에 tvN에서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사장님 마음대로 <윤식당>’이라는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을 우연찮게 시청했는데, 나름 시사하는 바가 많은 반면, ‘옥에 티’라고만 봐주기에는 아쉬운 내용들이 산재해 있었다. 필자가 동남아의 태국에 살면서 느낀 한식과 한국식당에 대한 생각으로 짚어볼 때, 자칫 해외에서 한식당이나 소비재 소매업 리테일사업을 운영하는 분들에게 상당 부분 혼선을 줄 수 있는 메시지가 다수 섞여있었다. 그 중에서도 ‘윤식당의 비빔밥론’은 상당 부분 곡해의 여지가 있어 보였다. "예능프로그램을 다큐로 보면 어쩌냐"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겠으나 ‘윤식당 시즌 2’에 메인 메뉴로 나온 비빔밥 이야기를 소재로 이제는 세계 각지로 뻗어나가 우뚝 서기 시작한 한식 세계화의 일면을 살펴본다. ■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논지서 예외일 수 없는 '한식 세계화론' 먼저, '사장님 마음대로 - 윤식당'에서 말하는 한식의 현지화, 즉 '현지인 취향
타루이 토-키치(樽井藤吉)는 ‘대륙낭인(大陸浪人)의 선구자 중 한 사람’(旗田巍, 1969)로 불리는 메이지 시대(1868~1912) 인물이다. 대륙낭인이란 메이지 시대 초기부터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 중국대륙 특히 만주·유라시아대륙·시베리아 등 방랑하면서 각종 정치활동을 한 일군의 일본인을 말한다. 그러나 그들은 단순한 ‘방랑자’가 아니라 일본의 조선 병탄을 노린 대륙침략의 척후병들임을 놓칠 수 없다. 타루이는 메이지 26년 즉 1894년 <대동합방론>(大東合邦論)이란 저서를 내놓고는 조선 병탄을 도모한 ‘대동합방’을 주장한다. 그러나 그것은 침략사관을 포장한 것에 다름이 아니다. 그가 주장한 ‘대동합방’의 본 뜻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1870년대 대두하여 무르익었던 ‘세이칸론’(征韓論, 이하 ‘정한론’)을 눈여겨봐야 한다. 왜냐하면 대동합방론은 정한론의 후속편이기 때문이다. 정한론을 포장한 자는 타루이뿐만 아니다. 미국의 펜실바니아 대학 교수 힐라리 콘로이(Hilrary Conroy)는 전혀 다른 논리로 정한론을 합리화한 <일본의 조선병탄>(The Japanese Seizure of Korea, 1960)을 간행한다. 그는 조선
코로나가 지구촌을 공습했다. “이제 어쩔 수 없이 앞으로 세균들과 인간이 동거할 수밖에 없다”는 말이 터져나올 정도로 ‘팬데믹’ 쇼크는 모든 분야에서 공포로 몰아넣었다. 당장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연일 확진자 알림판은 줄지 않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충격파를 던졌다. 특히 하늘길이 막히고 해외 여행길이 막혀 ‘여행’을 꿈꾸던 이들에게 절망과 답답함이 계속되었다. 그렇다면 국내 여행도 쉽지 않은 요즘, 실내에서 아세안(ASEAN)을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솔깃하지 않은가? ■ 가상현실으로 아세안 10개국 문화유산...코로나19 시대 해외여행 바로 부산 아세안문화원에 구축된 아세안 10개국 문화유산을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로 구현한 체험실에 관한 이야기다. 이 역시 한-아세안 협력기금을 통해 진행이 되었다. 공식 명칭은 ‘아세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디지털 헤리티지 콘텐츠(Digital Heritage Contents) 개발 사업’이다. 문화유산기록보존연구소에서 진행하였다. 사업의 시작은 2014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성과사업으로 추진된 부산 아세안문화원 개원을 준비하면서였다
아세안에서 오래 살았던 필자는 유독 인도네시아인 친구들이 많다. 대부분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는 젠틀한 사람들이다. 이 가운데 화교 출신인 A군은 유원지에서 가장 인기 있는 놀이기구인 롤러코스터와 관련된 지식에 관해서는 아시아에서 한 손가락에 꼽을 만큼 탁월한 실력자로 기억된다. 그는 미국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대학원까지 응용물리학 과정을 엘리트 코스로 밟은 인재다. 자카르타 북서부지역 항구도시 안쫄이라는 도시 출신인 A군은 그 일대 지역사업인 안쫄 테마파크 비즈니스와도 알게 모르게 깊숙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 자카르타 두니아 판타지 안쫄(Dunia Fantasi-Ancol) 유원지로 더 알려진 안쫄은 분명히 안락한 주거공간을 갖춘 도시라고 말하기에는 분명히 아쉬움이 있는 도시다. 널리 알려졌지만 인도네시아 화교들은 주로 항구도시인 자카르타 인근에 집중적으로 거주한다. 1998년 인도네시아 인종 폭동 이후 이 같은 경향은 더욱 더 강해진 측면이 있다. 자카르타 인근의 항구도시 안쫄도 그같은 이유로 화교들의 밀집도가 더 강해졌다. 이 도시가 비록 바다를 낀 수려한 항구가 있다고는 하나 대다수 외국인들이 거주하는 자카르타 도심지 폰독인다(Pondok Inda)
9월 초 동남아시아 소식을 주로 전하는 외신에서 흥미로운 기사들이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랩(Grab)과 고젝(Go-Jek)의 합병 논의가 힘을 얻고 있다”로 풀이되는 뉴스들이 잇따라 보도된 것입니다. 외신들은 동남아의 ‘유이(有二)’한 ‘데카콘(Decacorn, 기업 가치가 100억 달러(약 11조 8740억 원)를 넘는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현지 디지털 경제의 성장을 견인해 온 그랩과 고젝이 합쳐지는 시나리오를 소개했습니다. 사실 두 모빌리티 데카콘의 합병 가능성은 그동안 잊을 만하면 한 번씩 고개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독점 문제 등 넘어야 할 장벽이 만만치 않은데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까지 겹치면서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합병 논의에 다시금 불이 붙었고, 이는 동남아 스타트업계 전반이 구조조정 및 사업 축소 등에 내몰리는 위기 상황에서도 그랩과 고젝의 존재감이 여전함을 증명했습니다. 동남아로 여행을 떠나거나 출장길에 오른다면 한 번쯤은 그랩과 고젝을 마주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랩 또는 고젝의 헬멧을 쓰고 손님을 태우거나 주문 음식을 배달하는 오토바이 기사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호텔은 도시의 매력을 보여주는 요소 중 가장 중요한 한 요소다. 호텔은 외지인들의 방문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조성되고 발전하는데, 인구 100만 이상의 대도시에는 저마다 그 도시를 대표하는 호텔 한두 개쯤은 있기 마련이다. 룩셈부르크처럼 전국토 면적이 인구가 너무 작아 타국으로 버스로 출퇴근하는 경우나 스위스 베른주처럼 호스피탈리티를 산업을 아예 생활밀착형 비지니스 모델로 개발한 특수한 케이스를 제외하곤, 보통의 유명호텔은 도심 중심부에 위치해있다. 공항, 기차역 등 교통시설과 접근성이 좋은 위치를 선점하기도 한다. 인구 300만 이상 대도시에는 민족 문화권을 대표할 만한 호텔이 탄생하기도 한다. 호텔 자체가 유명 관광지가 되는 케이스다. ■ 호텔과 리조트: 투숙비 따라 편의 제공 vs 휴양-관광 호텔은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호텔과 리조트의 차이를 알고 있을 것이다. 호텔은 ‘방문객 편의 제공’에 초점을 맞추고 호텔이 투숙객들에게 어떤 방법으로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지 일종의 '프로그래밍'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용객은 그렇게 짜여진 프로그래밍 속에서 투숙비에 따라 선택을 강요받는 것이다. 적어도 웬만한 사람들이 들어본 유명 도시에 1박 400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