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5일 SK하이닉스는 실적발표회를 열고 2024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기업용 SSD(eSSD) 등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급증을 통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2분기 실적은 매출 16조 4,233억 원, 영업이익 5조 4,685억 원(영업이익률 33%), 순이익 4조 1,200억 원(순이익률 25%)를 기록했다.
이는 증권가에서 컨센서스한 2분기 실적 전망치인 매출 16조 1,886억 원, 영업이익 5조 1,923억 원을 상회한 기록이다.
이전 역대 최대 실적은 2022년 2분기 매출액인 13조 8,110억 원을 상회한 것이며, 2018년 2분기 영업이익인 5조 5,739억 원과 3분기 영업이익 6조 4,724억 원 이후 6년 만의 5조 원대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 효자상품이 HBM, D램, eSSD 등 AI 메모리
지난 3월부터 양산에 들어간 D램은 5세대 HBM3E와 ECC 서버 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비중이 확대됐다.
HBM D램 매출은 2024년 1분기 대비 80% 상승했고 2023년 2분기 대비 250% 이상 증가했다.
낸드 플래시는 eSSD 모바일용 제품 위주로 판매되면서 2024년 1분기 보다 매출이 약 50% 증가했고 평균판매단가(ASP) 또한 2023년 4분기부터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난데다 환율 효과가 더해지면서 영업이익률이 2024년 1분기 보다 10%p 상승한 33%를 기록하게 됐다.
◆ 하반기에도 고성능 메모리 수요 늘어날 것
SK하이닉스는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인공지능(AI)을 지원하는 PC와 모바일 제품들이 출시를 예고하면서 고성능 메모리 판매가 늘어나고 일반 메모리 제품 수요도 완연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측된다.
SK하이닉스는 12단 HBM3E D램을 3분기 중 양산해 HBM D램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256㎇(기가바이트) 서버용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DDR5 D램 분야에서도 하반기에 32Gb(기가비트) DDR5 서버용 D램과 고성능 컴퓨팅용 ‘MCRDIMM’을 출시할 계획이다.
‘MCRDIMM’은 여러 개의 D램을 기판에 결합한 모듈형 제품으로, 기본 정보처리 동작 단위인 랭크 2개를 동시에 작동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향상한 제품이라는 것이 SK하이닉스의 설명이다.
낸드 플래시도 고용량 eSSD 판매를 확대 매출액과 영업이익 확대에 나설 예정으로 60TB(테러바이트) 제품을 기반으로 해 2023년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 수요에 대비한 지출 계획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SK하이닉스는 착공에 들어간 청주 M15X 펩을 2025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건설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건설 진행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공장은 2025년 3월에 착공해 2027년 5월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른 SK하이닉스의 자본 지출(CAPEX)는 연초 계획보다 증가할 전망이다.
고객 수요와 수익성을 분석해 투자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영업현금흐름 범위 내에서 효율성 있게 집행해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SK하이닉스 김우현 부사장 겸 CFO는 “수익성 중심 투자 기조 하에 2분기 동안 필수 투자를 진행하면서도 회사는 1분기 대비 4조 3,000억 원 규모의 차입금을 줄일 수 있었다.”며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최선단 공정 기술과 고성능 제품 개발에 매진해 AI 메모리 선도기업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