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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국민영웅 최영석 감독, 태권도 올림픽 ‘금’ 2연패...제자랑 맞절 화제

도쿄서 유일 금이어 여자 49㎏급 파리서 또 금메달 '파니팍 웡팟타나낏'랑 맞절

 

태국이 파리서도 태권도 종목에서 금빛사냥에 성공했다. 2년 전 도쿄올림픽 주인공들이 다시 ‘2연패 신화’를 재현했다.

 

그 주인공은 ‘타이거 최’라는 별칭을 갖고 잇는 최영석 감독(50)과 그의 ‘애제자’ 파니팍 웡파타나낏 선수다.

 

 

2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 파니팍 웡파타나낏은 태국에 유일한 금메달을 선사하면서 두 사람은 ‘국민영웅’이 되었다. 이후 태국 총리의 제안을 받아들여 최영석 감독은 ‘귀화’해 태국 국적 취득했다.

 

올림픽 ‘금’ 2연패와 함께 한국적인 이벤트로 두 사람은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제자는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 스승을 향해 ‘한국적으로’ 큰 절을 하고 스승도 맞절했다. 2016 리우 올림픽 동메달까지 합치면 올림픽 3연속 메달의 신화를 썼다. 

 

 

경기장 안의 태국 관중들은 어느 때보다 큰 박수와 환호가 나왔다. 태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태국에서 큰 절을 하는 거는 보통 국왕이나 스님 앞에서 한다.

 

그는 “갑자기 옹파타나낏이 절을 하길래 고마운 마음에 나도 맞절을 했다. 전혀 예상 못한 큰절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태국 부총리, 관계 장관 등이 찾아 많은 축하를 받았다. 최 감독은 태국 국기를 흔들면서 태국 팬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최 감독은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옹파타나낏이 13세였을 때부터 함께 지냈다. 태국 대표팀은 1월부터 12월 중순까지 거의 대부분 합숙한다. 가족처럼 지냈기에 파니팍이 올림픽 2연패를 이루고 은퇴해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 2연패 준비 과정이 도쿄보다 어려웠다. 금메달 방어를 해야 하니 선수가 큰 부담을 가졌다. 그래서 올림픽이 아니라 일반 대회처럼 편하게 생각하고 경기에 나서라고 했다. 올림픽 2연패를 이뤄 대견스러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영석 감독은 ‘타이거 최’라는 별칭으로 태국인들의 사랑을 받는 태권도 대부다. 2002년부터 20년간 태국 태권도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한국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태국에서는 베트남의 축구 영웅인 박항서 감독만큼 ‘국빈급’ 인사다. 아시안게임은 물론 세계선수권대회 사상 첫 금메달을 비롯해 올림픽 5연속 메달, 그리고 도쿄 올림픽 금을 선사했다. 올림픽에서는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수확했다.

 

 

그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여자 태권도 종목에서 야오와파 부라폰차이 선수를 동메달을 따내 태국 왕실로부터 공로훈장을 받았다.

 

올해 2월 초 태국 방콕 소재 랑싯대학교(Rangsit university) 체육관에서는 특별한 태권도 대회가 열렸다. 이름은 ‘최영석배 태권도 대회’였다. 경기장에는 무려 1650명의 선수들이 참석했다. 태국의 태권도 인구는 100만명이 넘는다.

 

최영석 감독은 당시 아세안익스프레스과의 인터뷰에서 “점점 태국을 사랑하게 되고 태국 사회에 태권도 보급하는 일에 보람과 성취감을 느끼게 되었다. 이제는 태국인은 나에게 또다른 가족이고 태국은 제2의 조국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태국의 유소년 태권도와 청소년 태권도를 꾸준히 보급하고 발전시키는 일을 하고 싶다. 다른 한편으로 지도자의 길을 걸으면서 태국의 스포츠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

 

이어 “나는 국제태권도학 분야 박사 학위를 취득한 바 있다. 현재는 태국의 까쎗삿 대학교 대학원에서 스포츠 심리학 분야 박사 학위 과정을 수료하고 논문을 쓰고 있다. 이를 발판으로 향후 대학에서 태권도 보급과 KO-태권도 아카데미 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캄보디아에선 최용석 태권도 감독이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캄보디아에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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