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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랑싯대서 전북대 ‘전빛’ 한국문화공연...숨이 멈췄다

국제화역량활동단 7월 5일 K-POP, K댄스, 전통음악 등 성황리 공연

 

일순 숨이 멈췄다. 한국과 태국이 언어를 넘어 문화와 예술로 소통했다.

 

지난 7월 5일에 태국 랑싯대학교에서는 전북대학교 국제화역량활동단의 K-POP, K댄스, 한국 전통음악, 성악 등 다양한 한국문화 공연이 펼쳐졌다. 

 

공연을 이끈 팀은 ‘전빛’이라고 불리는 공연단이다. 지난 1월 베트남에서 최초로 공연한 이래 이번 7월에 태국에서 두번째 공연을 했다. 국제 사회에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동시에 전북대 홍보 및 유학생 유치 등을 도모하기 위한 특급 프로젝트팀이다.

 

 

■ “전북대와 랑싯대, 한국과 태국이 ‘형제나라’임을 마음 깊이 확인하는 시간”

 

노원엽 전빛 단장은 “현대사회에서 요구되는 글로벌 파트너십은 지식을 발전시키고 혁신을 촉진한다. 학생들이 교류하며 성장하는 데 가장 필수적 요소다. 오늘과 같이 문화로 소통하고 화합하는 이러한 기회가 소중하다. 양 대학의 발전은 물론, 학생들이 우수 인재로 성장하는 데 매우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믿는다”고 인사말을 했다.

 

 

또한 “우리가 함께하는 이 시간을 통해 우리 전북대와 랑싯대, 더 나아가 대한민국과 태국이 형제의 나라임을 마음 깊이 확인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삐야쑤다 마와이 인문대 학장은 환영사를 통해 “공연을 위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랑싯대학교를 방문해준 공연단 관계자 및 학생들에게 감사하다”의 뜻을 표했다.

 

그는 “전북대의 이번 방문과 공연은 앞으로 랑싯대와 깊은 우정과 교류를 더욱 강화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 같다. 지난 5월 랑싯대와 전북대가 학문교류협정을 체결했다. 그래서 이번 공연은 매우 뜻깊은 행사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화가 다른 두 대학의 젊은이들이 다양한 공연을 통해 서로 하나가 되는 소중한 시간이다. 우리는 벌써 더 넓은 세계를 이해하고,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며,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이라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본격적인 공연에 앞서 전북대 소개와 유학생 유치를 위한 프리젠테이션도 있었다. 장내를 가득 메운 학생들은 전북대의 외국인 유학생 지원 프로그램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랑싯대의 한국어 전공자는 500명이 넘는다. 이번 가을에 14명의 학생이 교환학생으로 전북대학교에서 수학한다. 전북대는 올해 안에 ‘랑싯 JBNU 국제센터’를 설립한다. 이를 통해 1+3등 여러가지 양 대학 간의 교류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전북대의 공연에 앞서 먼저 랑싯대의 손님맞이 태국전통무용 ‘끌렁야우’ 공연이 있었다. 끌렁야우는 ‘긴 북’이라는 뜻으로 길이가 긴 북을 두드리며 추는 춤이라서 붙어진 이름이다. 이 춤은 주로 명절이나 귀한 손님이 왔을 때 축하하고 환영하는 의미로 춘다. 전북대학교에서 온 손님을 환영하는 뜻으로 마련한 전통무용은 화려하고 섬세한 동작으로 전북대학교 공연단을 매료시켰다.

 

 

■ BTS의 ‘봄날’-블랙핑크의 ‘불장난’ 환호...사물놀이와 무용과 태권도 박수

 

전북대의 공연이 시작되자 장내는 한껏 긴장과 더불어 기대감이 고조되었다. 맨 먼저 KTS <한국인 테너와 소프라노(Korean Tenor and Soprano)>의 순서로 오페라 ‘투란도트’ 의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 에릭 사티 ‘당신을 원해요’(Je te veux), 주세페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에 나오는 ‘축배의 노래’, 그리고 끝에는 한국의 K-클래식으로 ‘아름다운 나라’를 불렀다.

 

 

두 성악가의 노래가 이어지자 옆자리에서는 국립극장에 와 앉아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성악 공연은 태국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무대다.

 

이어서 밴드동아리 ‘야망’이 다같이 K-POP을 즐기기 위해 준비했다면서 BTS 정국 ‘세븐(Seven), BTS의 ’봄날‘, 뉴진스의 ’쿠키(Cookie), 블랙핑크의 ‘불장난’을 불렀다. 관람석 사이에서 점차 흥겨운 분위기가 일기 시작했다.

 

 

K-POP 다음 순서는 한국전통 놀이인 사물놀이였다. 풍물동아리 ‘덩더쿵’이 소개되고 사물판굿과 웃다리 사물놀이 공연이 이어졌다. 47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덩더쿵은 꽹과리, 징, 장구, 북, 소고의 울림과 소리를 통해 장내를 신명 나고 흥겨운 분위기로 이끌었다. 음악은 만국 공통의 언어임을 확인시켜주는 자리였다.

 

음악과 춤의 향연에 이어서 부드러우면서도 활기찬 동작으로 이루어지는 공연 순서로 넘어갔다. 먼저 순수무용과 K-POP을 융합한 댄스팀 ‘겨루’가 한국무용, 현대무용, 창작안무 등 다양한 장르의 무대를 선보였다. 무용 공연은 황병기의 ‘춘설’, 우원재의 ‘강강술래’, 아이들(IDLE)의 ‘화’, 블랙핑크 리사의 ‘머니(MONEY), 그리고 블랙핑크의 ’셧다운‘(Shut down) 순서로 이어졌다. 한국무용의 아름다움은 물론 창작무용의 몸짓에 눈을 떼기 어려웠다. 화려하고 열정적인 겨루의 공연에 장내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무용에 이어 태권도 공연이 있었다. 품새, K-POP에 맞춘 태권무, 그리고 화려한 격파 시범을 통해 태권도의 아름다움과 강렬함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태권팀의 리듬과 힘이 어우러진 퍼포먼스를 통해 태권도의 멋과 또 한국 문화의 매력을 아낌없이 선사해주었다. 특히 격파 시범 순서에서는 장내에서 탄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마지막으로 전북대학교 어쿠스틱 인디음악 동아리 ‘노모스’가 준비한 공연이 이어졌다. 노모스 단원들이 기타, 피아노, 퍼커션으로 만들어내는 따듯하고 아름다운 사운드에 장내가 한순간 조용해졌다. 성시경의 우린 제법 잘어울려요, 블랙핑크의 ‘포에버 영’(forever young), 김건모의 ‘잠못드는 밤 비는 내리고’, 빅뱅의 ‘라스트댄스’를 불렀다. 관람객들은 모두 스마트폰을 꺼내 플래시를 켜고 노래의 박자와 리듬에 따라 흔들었다. 공연장 안의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대학 소개와 유학 설명회 그리고 공연이 장시간 이어졌는데도 관객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전북대 학생들의 순수함과 열정이 담긴 한국의 문화와 예술 공연이 태국의 랑싯대 학생들에게 그대로 전달된 것 같았다. 문화 공연을 통해 양국의 젊은이들이 함께 소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시켜 준 자리이기도 했다.

 

맨 끝 순서로 한국어과 학과장인 정환승 교수가 마이크를 잡고 전북대학교 공연단 학생들에게 “이번 공연을 통해 랑싯대와 전북대가 가까워지고 이는 앞으로 한태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한국어과를 대표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아울러 “이번에 전빛 학생들 모두가 좋은 몫을 선택하여 훌륭한 성과를 이루어냈다고 치하하면서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생각해도 좋을 것”이라고 격려해주었다.

 

태국=정환승 객원기자, 태국 랑싯대학교 한국어과 학과장 chaiyothai@hanmail.net

 

 

정환승 교수 프로필

 

현 태국 랑싯대학교 한국어과 학과장

한국외국어대학교 명예교수

전 한국외국어대학교 태국어통번역학과 교수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 학장

한국외국어대학교 동남아연구소장

한국태국학회 회장

1999-2002-2005년 한국-태국 정상회담 통역

 

1958년 한국과 태국이 수교한 해 태어남

1995년 태국 쏭클라대학교 대학원에서 태국어학 석사

2000 년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에서 언어학 박사

1992년 한국-베트남 수교한 해 태어난 딸은 베트남 아시아투데이 특파원(정리나)

최근 저서로는 ‘태국 들여다보기’, ‘태국역사문화기행 황톳길 위에서 미소를 만나다’,

‘담장너머의 태국 치앙마이-치앙라이 오디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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