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올림픽 태권도 첫 금을 안겨준 '타이거 최' 최영석 감독(48)이 태국으로 귀화했다.
4일 태국 현지 언론은 최영석 감독의 태국 국적 취득 신청이 받아들여져 쁘라윳 찬오차 총리가 이를 인정하는 서류에 서명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2002년부터 태국 태권도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최영석 감독은 ‘타이거 최’라는 별칭으로 태국인들의 사랑을 받는 태권도 대부다.
아시안게임은 물론 올림픽 4연속 메달, 그리고 지난해 도쿄 올림픽에서 파니팍 웡파타나낏 선수가 태국에 유일한 금메달을 선사하면서 최감독도 ‘국민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여자 태권도 종목에서 야오와파 부라폰차이 선수를 동메달을 따내 태국 왕실로부터 공로훈장을 받았다. 최근 쁘라윳 총리로부터 직접 태국 스포츠 대상 최고지도자상을 수상했다.
최 감독은 4일 저녁 귀화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태국 국적 취득으로 대한민국 국기인 태권도를 더 효과적으로 보급하고 발전시킬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귀화 배경을 설명했다.
태권도계에서 최 감독은 한국인 지도자가 외국 대표팀을 지휘하며 국제대회에서 종주국인 우리나라를 위협하는 '부메랑 효과'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인사다.
그는 2002년 태국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20년간 태국 팀을 지도하면서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 사상 첫 금메달을 비롯해 4회 연속 올림픽 메달 등을 안겼다.
한편 캄보디아에선 최용석 태권도 감독이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캄보디아에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