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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전투 와중 태국 총리 “의회 해산, 내년 초 새 총선” 왜?

최대 야당 국민당 지지 집권 성공...헌법 개정안 놓고 '합의 파기' 파문

 

아누틴 찬위라꾼(59) 태국 총리가 12일 태국 의회를 해산하면서 내년 초 새 총선 실시를 발표했다. 태국이 캄보디아와 치명적 전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발표로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아누틴 찬위라꾼 총리는 하루 전 마하 와치랄롱꼰 국왕의 승인을 받았다. 이후 관보에 게재하면서 이날 효력을 발휘하면서 의회를 해산했다.

 

아누틴 찬위라꾼 총리는 11일 밤 페이스북에 “국민에게 권력을 돌려주고 싶다”고 게시한 바 있다. 그는 지난 9월 총리직을 맡은지 불과 3개월 밖에 되지않은 상태다.

 

선거는 왕실의 승인을 받은 후 45일에서 60일 후에 치러져야 한다. 이 기간 동안 아누틴은 새로운 예산을 승인할 수 없는 제한된 권한만 갖고 임시정부를 이끌게 된다.

 

태국이 캄보디아와 국경분쟁으로 대규모 전투를 벌이고 나온 상황에서 이 같은 발표는 그 배경을 두고 주목을 더 받았다.

 

그는 캄보디아와의 국경 긴장으로 촉발된 스캔들로 퇴임한 ‘탁신’의 막내딸인 패통탄 친나왓 전 총리의 뒤를 이어 제1 야당인 국민당의 지지를 받아 9월 31대 총리직에 올랐다. 패통탄은 헌법재판소 판결로 해임되었다.

 

아누틴이 이끄는 품짜이타이당은 중도 성향으로 2023년 5월 정규 총선 당시 제 3당에 불과했다. 품짜이타이당을 프아타이당 주도 연립정부에서 탈퇴시킨 뒤, 최대 야당인 국민당의 지지를 얻어 집권에 성공했다.

 

당시 그 대가로 “4개월 내에 의회를 해산하고 선출된 제헌의회가 새로운 헌법을 제정하는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당은 군사정부 시절 도입된 헌법을 더 민주적으로 개정할 것을 오랫동안 요구해 왔다.

 

하지만 아누틴 총리의 품차이타이당 의원들이 야당이 “9월 합의에 위배된다”고 주장하는 헌법 개정안에 찬성하자 국민당은 10일 불신임 투표를 요구하겠다고 발표했다. 이것이 의회 해산을 부른 것으로 보인다.

 

아누틴 총리는 건설재벌 가문 출신이며 부총리도 지냈다. 그는 패통탄 전 총리가 캄보디아 실권자 훈 센 상원의장과의 통화 내용이 유출된 사건으로 해임된 후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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