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타 타비신(Srettha Thavisin, 60) 프아타이당(Pheu Thai Party)의 총리 후보가 22일 국회 투표에서 태국의 제 30대 총리로 선출되었다.
네이션지에 따르면 “의회에서 필요한 374표보다 훨씬 높은 482표를 얻었다. 반대표는 165표였고, 81명의 국회의원은 기권했고 19명은 불참했다”고 전했다.
스레타가 총리 투표에서 승리할 수 있는 것은 152명의 상원의원들로부터 표를 얻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2017년 군부가 개정한 헌법에 따라 상원의원 250명을 군부가 임명했다. 현재 지난 12일 1명이 사임해 249명이 됐다.
반대표를 던진 의원들은 지난 총선에서 제 1당으로 올랐지만 지난 7월 13일 8개당 연합 총리 선출 투표에서 과반을 못해 좌절한 피타 림짜른랏(Pita Limjaroenrat, 42)의 전진당(MFP) 의원들이 대부분이었다.
지난 7월 총리 선출 투표에서는 군부가 지명한 250명(249)의 상원의원 중 13명만이 그에게 투표했다. 피타 총리 선출 좌절의 주요인이었다. 태국 헌법은 총리가 되려면 상-하원 전체 의원 749명의 과반인 375명 이상의 지지가 필요했다. 피타는 실제 지지는 323명에 그쳤다.
이후 전진당이 빠진 11개 정당으로 구성된 새 연립여당은 프아타이당이 주도로 새 연립여당을 구성해 유일한 총리 후보자로 스레타를 추천했다.
연립여당은 하원에서 314석으로 과반수를 차지한다. 또한 군부 여당인 팔랑쁘라차랏당(PPRP)·품짜이타이당 등 친군부-보수 진영을 끌어들이면서 상원의원 지지를 이끌어냈다. 결국 482표를 얻어냈다.
한편 탁신 친나왓(Thaksin Shinawatra) 전 태국 총리는 스레타가 총리 선출 날인 22일 15년만의 해외 망명을 마치고 귀국했다. 탁신의 막내딸 패통탄 친나왓(Paetongtarn Chinawatra)은 방콕 돈므앙 공항에서 아버지를 만났다. 36세의 패통탄은 새 연립여당의 외무부장관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탁신은 이날 오전 대법원에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은 직후 방콕 리망드 교도소로 이송됐다. 의사들이 4개의 동반 질환을 진단한 후 교도소의 병원 내에 격리되었다.
74세의 탁신은 2001년 2월에 총리직을 시작했고 군사 쿠데타로 축출된 2006년 9월까지 재직했다. 2008년 8월 자신의 집권 기간으로 인한 형사 사건을 피하기 위해 태국을 탈출한 이후 스스로 망명 생활을 해왔다.
2000년대 이후 태국 정치는 “탁신 중심으로 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탁신 전 총리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탁신계 정당은 2001년 이후 선거에서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지난 4월 총선을 빼고 모든 선거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