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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승리 피타 대표, 총리 선출 실패...태국 정국 소용돌이?

상·하원 합동 투표서 유일 후보 나서...군부 임명 상원 반대로 과반 실패

 

 

피타 림짜른랏(Pita Limjaroenrat, 42) 전진당(MFP) 대표가 의회 총리 선출 투표에서 ‘고배’를 들었다.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태국 총선에서 승리한 야권의 총리 후보이자 유일한 수상 후보로 나섰으나 13일 총리 선출 상-하원 합동 투표에서 과반 득표에 실패했다. 태국 정국은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어갔다. 

 

피타 대표가 총리가 되려면 상-하원 전체 의원 749명의 과반인 375명 이상의 지지가 필요했다. 실제 지지는 323명에 그쳤다.

 

역시 총리 선출 투표를 좌우한 것은 하원 의원 500명 외에 군부가 임명한 250명의 상원 의원들이었다. 2017년 군부가 개정한 헌법에 따라 상원의원 250명을 군부가 임명했다. 현재 전날 1명이 사임해 249명이 됐다.

 

군부 진영은 상원의원 249명에다 126석만 확보하면 정권을 잡을 수 있다. 앞으로 군부진영은 힘을 뭉쳐 수상을 선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월 총선의 의석을 보면 전망이 나온다. 전진당은 전체 하원선거 의석 총 500석 중 151석을 차지해 제1당이자 의석수 최대정당이 되었다.

 

탁신 전 수상의 막내딸인 패통탄 친나왓(Paetongtarn Shinawatra, 36)이 지휘한 ‘프아타이당’은 동북부와 북부 지방의 몰표 지지세력에 의해 141석이나 차지해서 제2당의 위치를 얻었다.

 

군부 중심의 현 연립정부에 참여한 아누틴 찬위라꾼 부총리 겸 보건장관이 이끄는 품차이타이당은 70석을 얻었다.

 

빨랑프랏차당과 2014년 쿠데타로 정권을 잡아 2019년 총선에서 연임에 성공한 쁘라윳 짠오차 현 총리가 이끄는 루엄타이쌍찻당(RTSC) 등 두 친(親)군부 정당에는 각각 40석, 36석이었다.

 

피타 림짜른랏 대표는 기업인 출신의 엘리트 정치인이다. 젊은이들의 폭발적인 인기로 총선에서 1당을 차지했다. '미남'와 엘리트 이미지가 결정적인 이유였다.

 

그는 태국 민주화의 상징인 명문 탐마삿대를 졸업하고 미국 유학을 떠나 하버드대와 메사추사츠공과대(MIT)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MZ세대의 반란’을 이끌어낸 인물이 되었다.

 

 

일단 피타의 수상의 꿈은 좌절되었다. 앞으로 친군부 수상이 선출되거나 품차이타이당과 프아타이당의 연정을 통해 탁신 딸 패통탄이 수상 선출되는 등 각종의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피터 대표는 투표 결과가 나온 이후 “우리는 투표의 결과를 받아들인다. 하지만 난 포기하지 않겠다. 다음에 더 많은 표를 얻을 수 있는 전략을 세우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총리 선출을 위한 국회 투표가 마친 이후 태국 하원과 상원은 다시 만나 투표를 결정해야 한다. 날짜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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