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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총리가 된 막내딸, 아버지 '탁신 전 총리' 하루만에 사면

탁신 일가 세 번째 총리 취임, 탁신 곧바로 가석방 '상왕' 역할 시선집중

 

태국 프어타이의 패통탄 친나왓(38) 당대표가 18일 국왕으로부터 제31대 총리 취임을 공식 승인받았다. 의회 선임 이틀 뒤 국왕의 재가를 받았다.

 

국왕의 수상 승인 문서는 수도 방콕 소재 프어타이당 본부에서 낭독되었다. 패통탄은 무릎을 꿇고 국왕 초상화에 경배를 드렸다.

 

패통탄 총리의 아버지인 탁신 친나왓(75) 전 총리도 낭독식에 참석했다. 왕실 행사 때 공무원들이 입는 흰색 제복을 나란히 착용한 부녀는 두 손을 잡고 걸으며 축하 인사를 받았다.

 

 

2021년 10월 정치를 시작한 지 약 3년 만에 총리 자리에 오른 37세의 신임 총리는 곧 35명의 장관직을 임명하고 장관들과 함께 국왕 앞에서 내각 구성 선서식을 한다.

 

탁신의 막내딸인 패통탄은 태국의 역대 최연소 총리이자 부녀(父女)가 모두 총리가 된 첫 사례다. 탁신의 여동생 잉락 친나왓(57)에 이어 탁신 일가 세 번째 총리다. 아버지와 고모 두 사람 둘 다 군부쿠데타로 정권을 빼앗겼다. 탁신의 매제 솜차이 웡사왓(77, 2008년 9~12월) 전 총리까지 포함하면 탁신 가문에서만 네 번째 총리가 나왔다.

 

패통탄이 총리로 선출된 다음 날인 17일 하루만에 탁신 전 총리도 국왕 사면 명단에 포함됐다.

 

 

탁신 전 총리는 2008년 부패 혐의 재판을 앞두고 출국했다. 15년간의 해외 도피 생활을 하고 돌아온 직후 권력 남용의 혐의로 8년 형이 선고되어 수감됐다. 건강상의 문제로 인해 병원으로 이송당한 후 왕실 사면으로 형량이 1년으로 줄었다.

 

탁신 전 총리는 형량이 아직 남은 상태에서 가석방이 됐다가 이번 계기를 통해서 사면 효력이 즉시 발생해 곧바로 가석방 상태에서 벗어났다.

 

탁신은 상왕 역할을 할 것이라는 주위의 관측에 “전화로 모든 문제 조언하겠지만 정치적 지원은 안할 것이다. 나는 너무 늙었다. 이제 75세다”이라고 말했다.

 

 

패통탄 총리는 “법적 문제로 이어지지 않는 한 아버지에게 조언을 구하겠다. 아버지-고모와 같은 운명을 맞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잉락 전 총리는 2014년 권력남용 등의 혐의로 헌법재판소에 의해 해임됐다. 이후 부패와 직무유기 혐의 등으로 기소됐고, 선고를 앞두고 출국해 해외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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