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총리를 위한 ‘몸풀기’인가?”
더 네이션 7일자에 따르면 태국의 집권여당 프어타이당(Pheu Thai) 차기 대표로 유력한 탁신 전 수상의 막내딸 ‘패통단(37)’이 또 국가 고위 정부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되었다.
스레타 타비신(Srettha Thavisin, 60) 총리는 패통단 친나왓(Paetongtarn Shinawatra)을 자신이 직접 이끄는 국가보건체계개발위원회의 부위원장을 지명했다. 23명으로 구성된 국가위원회에는 관계부처 장관, 방콕 주지사, 공중보건부 상임비서, 국가경제사회발전위원회 사무총장 등이 참여한다.
이번 부위원장 임명은 패통탄이 핵심 멤버로 있는 두 번째 국가 패널이다. 그녀는 스레타 총리가 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국가소프트파워전략위원회의 부위원장으로 임명된 바 있다.
태국 정계 소식통들은 “패통탄이 미래의 총리가 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패통탄은 5월 14일 총선에서 프어타이당의 총리 후보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당은 8월 22일 의회 투표를 위해 스레타를 지명하기로 결정했다.
프어타이당 분위기는 “촐난 스리카이우(Cholnan Srikaew)를 대신해 패통탄이 차기 당수가 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촐난 스리카이우가 “프어타이가 쿠데타 후 군사정권의 누군가와 관련된 정당들과 협력하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을 지키지 않아 책임을 지고 물러났기 때문이다. 촐난은 당수 사퇴 이후 이후로 공중 보건 장관으로 임명되었다.
친나왓 가문은 집권당 프어타이의 핵심 파트너로 큰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가문의 어떤 사람도 행정부 직책을 맡고 있지 않다. 선거 전 패통탄은 비상임 직책인 ‘프어타이당 고문’으로 임명되었다.
탁신 친나왓(Thaksin Shinawatra,74) 전 총리는 15년간의 해외 망명생활을 마치고 8월 22일 아침 태국의 제30대 총리로 선출되기 몇 시간 전에 태국으로 귀국했다.
최근 왕실의 사면으로 그의 형기는 8년에서 1년으로 줄어들었다. 복귀 후 다발성 건강 이상 진단을 받은 전 대표는 복역을 시작한 첫날 밤 교도소에서 경찰종합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지난 30여년간 태국 정치는 레드셔츠(친탁신 세력)와 옐로셔츠(왕실, 군부, 기득권세력)로 대별되어 극심한 대결을 해왔다. “태국 정치는 탁신 중심으로 돈다”는 말처럼 탁신파와 군부 중심 ‘반탁신파’의 대결이 이어졌다.
하지만 MZ세대가 ‘왕실보호법’을 개인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고 반발하면서 ‘오렌지색’ 전진당을 지지하면서 전진당을 제1당으로 만들어주었다. 이후 레드셔츠와 옐로셔츠는 순전히 ‘서로 필요’해 전진당을 배제하면서 연립정부로 손을 잡았다.
이를 두고 태국 참사관으로 근무한 바 있는 서정인 전 아세안대사는 “국왕이 있어 정권 불안정해도 정치는 안정...탁신 재등장 이후 둘 다 불안해졌다.”고 진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