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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오렌지혁명’ 이끈 40대 피타, 전진당 대표 전격 사퇴

총선서 제1당 돌풍 이제 야당의 길, 후임 차이타왓 툴라톤 당 사무총장

 

 

태국의 ‘오렌지혁명’을 이끌었던 40대 피타 림짜른랏(Pita Limjaroenrat, 42) 대표가 15일 전진당(MFP) 대표직을 전격 사퇴했다.

 

현지 미디어 네이션은 15일자로 ‘피타가 전진당 대표직을 사임했다’고 전했다. 이어 ‘피타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자신의 미디어 지분 보유 사건에서 헌법재판소 판결이 나올 때까지 의원직을 정지당한 뒤 사퇴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전진당이 지난 5월 14일 총선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반대에 내몰렸다고 지적했다. 피타는 당 집행위원회와 하원의원들과의 대화 끝에 당 대표직을 그만두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저를 대신해 국회에서 야당 대표가 될 수 있는 의원과 당 대표가 될 수 있는 의원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진당 대표직을 사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버드대학교를 졸업한 피타 대표는 지난 5월 총선에서 전체 하원선거 의석에서도 총 500석 중 151석을 차지해 제1당이자 의석수 최대정당의 대표가 되었다.

 

기존의 레드셔츠(친탁신 세력)와 옐로셔츠(왕실, 군부, 기득권세력) 사이의 대립을 벗어나는 주역이 되었다. 전진당은 레드와 옐로를 합쳐진 '오렌지'를 선택해 MZ세대와 함께 '오렌지혁명'을 이뤄냈다. 왕실모독죄 등 표현의 자유 제한은 20, 30대에게 ‘자유에 대한 억압’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하지만 지난 13일 상하원 합동 총리 선출 투표에 단독 후보로 나섰지만 과반 찬성 획득에 실패해 ‘총리’입성에 좌절했다.

 

태국 헌법재판소는 지난 19일 피타를 총리 후보로 올리기로 한 날, 피타의 의원 직무정지 결정을 내렸다. 법원에서 선거법 위반 여부가 판결 나기 전까지 의원직을 수행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야권연합 내의 제2당인 프어타이당(Pheu Thai Party)은 전진당으로부터 총리선출권을 넘겨받았다. 기존의 야권연대를 깨고 전진당을 배제한 채 구여권 친군부 정당인 품짜이타이당, 팔랑쁘라차랏당, 루엄타이쌍찻당 등과 연대했다.

 

그리고 상원의 지지를 받아 프어타이당의 스레타 타비신(Srettha Thavisin, 60)이 과반을 훨씬 상회하는 482표를 얻어 총리로 당선됐다.

 

결과적으로 ‘군주제에 대한 비판 허용’ 등 왕실모독죄 폐지 주장이 인기 발판이었지만 되레 발목이 잡혔다. 전진당은 태국 5월 총선에서 최대 득표한 제1당이었지만 야당이 되었고, 피타 대표도 사퇴하는 상황이 되었다.

 

피타는 “태국의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 앞으로도 전진과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전진당도 야당 지도자의 역할을 맡을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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