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가장 핫한 ‘정치 아이돌’로 떠오르는 피타 림짜른랏 전진당 전 대표(현 대표 수석고문)이 6일 한국 명문사학 고려대에서 특강을 한다.
피타 림짜른랏(Pita Limjaroenrat, 42) 대표는 지난 5월 14일 치러진 태국 총선에서 ‘전진당(Move Forward Party) 오렌지혁명’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하버드와 MIT 출신으로 미남자이자 아이를 홀로 키우는 모습 등으로 MZ세대로부터 열렬히 지지를 받았다.
태국 정치는 지난 30여년간 레드셔츠(친탁신 세력)와 옐로셔츠(왕실, 군부, 기득권세력)로 대별되어 극심한 대결을 해왔다. 전 총리 탁신의 지지파와 군부 중심 ‘반탁신파’의 대결이 이어졌다.
하지만 MZ세대가 ‘왕실보호법’을 개인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고 반발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젊은표가 피타 대표의 전진당 ‘오렌지색’을 열렬히 지지하면서 전진당은 ‘기적처럼’ 제1당이 되었다.
피타는 MZ세대의 반란 상징이 되었다. 전진당은 총 500석 중 151석을 차지했다. 태국 수도 방콕에서 전진당은 33석 중 32석을 석권했다. 걸출한 ‘슈퍼스타’ 피타의 등장해 태국 정치판이 요동쳤지만, 영광은 거기까지였다.
제1당 후보를 총리로 선출하는 국회의 투표서 1, 2당이 포함한 반군부 연합군은 군부가 전원을 임명한 상원(250석, 피타 지지표는 13표)의 반대로 피타의 40대 총리 꿈은 좌절했다. 총리 선출 의석은 최소 376표였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후 서로 적대적이었던 레드셔츠와 옐로셔츠가 손을 잡았다는 것. 141석의 제2당인 탁신파 ‘프아타이당’은 전진당을 뺀 군부세력을 포함한 11개 정당과의 새 연립정부를 구성했다.
순전히 ‘서로 필요’를 위해 레드셔츠와 옐로셔츠는 ‘적과의 동침’을 감행해 목표를 이뤘다. 원내 제1당이 된 피타의 전진당은 배제되었다. 그 와중에 전 총리 탁신이 15년 망명생활을 마치고 귀환했다.
신재혁 고려대 정치학과 교수(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원 아세안센터장)는 “전진당의 전 대표 피타 림짜른랏을 초청해 6일 정경관 506호에서 특별 강연회(오후 6~7시)를 연다. 역동적인 태국의 정치와 국제관계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피타 전 대표 특별 강연회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원 아세안센터(Korea University ASEAN Center, KUAC)가 주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