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그룹이 헬스케어 시장에 참전하기 위해 자회사 설립에 나선다.
개인별 유전자 정보에 기반한 건강기능식품 판매를 비롯해 ‘L포인트’와 연계한 건광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헬스케어 시장이 2030년 45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신세계, CJ, 네이버, 카카오 등이 현재 진출해 있다.
지난 3월 10일 이사회를 연 롯데지주는 롯데헬스케어 설립을 의결했다.
출자금은 700억 원으로 국내외 건기식 업체, 유전자 데이터 분석 업체 등에 인수합병(M&A)과 지분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초기 출자금 외에 추가 증자를 실시할 예정이다.
롯데는 신사업 진출을 위해 지난 2021년 8월 지주 경영혁신실에 헬스케어팀과 바이오팀을 만들었다.
신설 롯데헬스케어는 상반기에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 런칭해 ‘내 몸을 정확히 이해하는 새로운 건강 생활’을 모토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L포인트와 연계한 보상 프로그램을 비롯해 롯데쇼핑 등 커머스와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롯데그룹 내 역할 분담은 롯데정보통신이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개발하고 제과・푸드・칠성음료 등 식음료 계열사에서 건기식 제조 및 유통을 맡아왔다.
앞으로 롯데헬스케어가 주축이 돼 흩어져 있는 그룹 역량을 통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를 비롯해 대기업들이 헬스케어 시장에 눈독을 들인 이유는 플랫폼 비즈니스가 아직 침투하지 못한 영역이기 때문이다.
개인 의료 정보 활용 관련 규제가 장애물이 되고 있지만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롯데는 쇼핑, 화학, 식품, 호텔, 엔터테인먼트, 정보기술(IT), 물류 등 산업 전반에 진출해 있지만 아직 그룹을 대표할 만한 플랫폼을 갖추지 못했다.
롯데지주는 “롯데호텔이 추진하고 있는 실버타운 사업과도 연계할 것”이라며 “실버타운에서 제공한 입주자 시설 활용, 활동량 정보를 더해 차별화된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롯데지주는 헬스케어 자회사의 해외 진출 계획도 밝혔다.
지주 관계자는 “가정용 의료 기기와 개인 유전자 NFT(대체불가능토큰)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며 “온라인 플랫폼과 연계할 수 있는 오프라인 센터를 만들어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