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급순위 8위의 롯데건설이 총 2조 3,000억 원을 융통해 유동성 위기를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오는 3월에 약 1조 5,000억 원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만기가 도래하는 롯데건설은 대출금리가 종전 대비 약 4%p 가량 낮아지고 대출만기가 2년 이상 길어지게 된다.
롯데건설의 신디케이트론(공동대출) 협의에는 1순위로 5대 시중은행과 KDB산업은행이 참여하고 2순위로는 증권사, 후순위로 2금융권과 롯데그룹 계열사가 거론되고 있다.
지난 2023년 1월 메리츠증권과 투자협약을 맺고 빌린 1조 5,000억 원의 PF 대출이 오는 2024년 3월 6일 만기가 도래하는데 이번 공동대출이 성사된다면 대출을 전액 상환하면서 낮은 금리로 대출 규모를 8,000억 원 상환하면서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롯데건설 또한 2021년 하반기 레고랜드 이후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면서 2023년 1월 메리츠증권을 통해 자금을 긴급 수혈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증권은 수수료 4%를 포함해 도합 13%의 대출금리로 대출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기존 대출의 만기연장을 제안했은 롯데건설이 이를 거절했다.
이번 신디케이트론은 메리츠증권의 대출금리인 13%보다 최소 4%p가 낮은 9%가 될 것이며 대출만기 역시 14개월에서 2년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레고랜드 사태 때와 달라진 상황에서 대출 금리가 대폭 나아진 것과 롯데그룹의 계열사가 후순위로 참여해 신용보강을 한 점 등을 감안해 시중은행이 좋은 조건으로 대출을 해준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금융감독원 이복현 원자은 지난 2월 5일 업무계획 발표자리에서 태영건설 급으로 시장에 충격을 줄만한 건설사 이슈는 보이지 않는다면서 유동성 준비가 되지 않은 곳은 없다고 판단한다고 발표했다.
자본시장은 태영건설에 이은 롯데건설을 위기설 대상자로 보고 있는데,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월 17일 보고서를 통해 프로젝트파이낸싱 우발채무가 자기자본 대비 과도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롯데건설의 PF 우발채무는 지난 2023년 연말 기준 5조 4,000억 원으로 자기자본 2조 7,000억 원 대비 2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약 4조원이 2024년 1분기에 만기가 도래한다.
국내 도급순위 8위의 롯데건설은 이번 신디케이트론으로 유동성 위기는 벗언라 수 있었지만 부동산 PF 부실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은 요주의 또는 대형 건설사의 PF 리스크, 자금사정 등을 밀착 점검하기로 했다.
PF 우발채무 비중, 운전자금 고정화율 등 특화된 평가지표를 새롭게 만들어 대주단 협약에 반영한다.
채권은행의 신용위험평가를 통해 건설사 부실상황을 조기에 발견하고 신속하게 구조조정을 지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