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협 신임 재외동포청장이 10일 공식 취임하며 “국민주권 정부의 첫 재외동포청장으로서 무한한 사명감을 갖고, 모국과 동포사회 간의 단순한 연결을 넘어 ‘연대’를 강화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청장은 이날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재외동포청 본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 같은 비전을 제시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주요 정책 과제로는 ▲재외동포 차세대의 정체성 함양 강화 ▲현지 수요에 부응하는 맞춤형 정책 추진 ▲입양동포 및 고려인 등 소외동포에 대한 지원 확대 ▲국내 체류 동포의 안정적 정착 지원 등을 꼽았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오늘날 높아진 대한민국의 위상은 정부의 노력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민간 외교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온 동포사회의 헌신적인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각계각층의 동포 전문가들이 모국과 유기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 ‘연대 플랫폼’을 구축하여, 750만 재외동포의 역량이 한민족 전체의 발전으로 이어지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또한 김 청장은 “각기 다른 역사와 배경을 가진 동포들이 ‘한민족’이라는 이름 아래 하나로 연결되어 저력을 발휘하듯, 다양한 부처와 배경을 가진 직원들이 모인 재외동포청 역시 더 넓은 시야로 동포 정책을 펼쳐나갈 것”이라며 조직 내부의 화합과 시너지를 당부했다.

김 신임 청장은 19대, 20대, 21대 국회에서 외통위-정보위-남북경협특위 위원 등으로 활동했고, 현재 더불어민주당 한반도경제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2017년, 여러 정부 부처에 흩어져 있던 재외동포 관련 업무를 통합 관리하고 동포사회의 체계적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국회의원 재직 중에 ‘재외동포청 설치 법안’을 대표 발의하는 등 재외동포 정책에 깊은 이해와 관심을 보여왔다.
[김경협 제3대 재외동포청장 취임사]
존경하는 재외동포청 직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제3대 재외동포청장 김경협입니다.
저는 과거 재외동포청 신설을 골자로 한
「재외동포기본법」 제정안을 대표발의한 적이 있습니다.
8년 후 지금, 이제 직접 재외동포청장으로서
이 자리에 서게 되니 감회가 더욱 깊습니다.
한편으로는 국민주권정부의 초대 재외동포청장으로 임명되어
무한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끼며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우선 이 자리를 빌려
신생 기관인 재외동포청을 지금의 튼튼한 반석 위에
올려놓기 위해 헌신하신 전임 청장님을 비롯한
모든 직원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합니다.
지금 우리는 안팎으로 대전환의 시대에 서 있습니다.
밖으로는 미중 경쟁 심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
AI 기술 혁신 등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고,
안으로는 인구 감소, 지방 소멸 등의
대내외 복합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급격한 불확실성 하에
저는 다음 네 가지 방향에 역량을 집중하고자 합니다.
첫째, 동포사회와의 연결을 넘어 연대를 강화하겠습니다.
오늘날 한류의 세계화, 세계 경제에서의 대한민국 위상은
단지 정부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각국에서 외교관 못지않은 역할을 해 오신 동포 여러분의
피땀 어린 헌신이 있기에 가능한 성과입니다.
동포사회가 가진 경험과 지식, 글로벌 네트워크를
우리 사회와 적극적으로 연결하겠습니다.
우리 동포들의 민간외교 활동을 정부가 뒷받침하고,
과학기술, 문화예술, 경제, 교육 등 각 분야 동포 전문가들이
모국과 협업할 수 있는 연대 플랫폼을 구축하겠습니다.
둘째, 재외동포의 정체성 함양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한민족의 정체성은 단순히 혈연이나 국적에서 비롯되지 않습니다.
그것은 언어와 역사, 문화,
그리고 ‘서로에 대한 이해’에서 비롯됩니다.
그중에서도 한국어 교육은 차세대 동포들의 뿌리를 튼튼히 하고
내국민과 재외동포와의 민족적 공감대를 높여주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입니다.
한글학교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충하여
차세대 동포를 위한 한국어 교육과정을 체계화하겠습니다.
셋째, 국가 위상에 걸맞게 재외동포에 대한
수요자 맞춤형 지원을 확대하겠습니다.
세계 정세가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많은 동포들이 정치적‧법적 불안정과 차별 등
다양한 위협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그럴수록 재외동포청은 동포들의 두터운 울타리가 되어야 합니다.
위난 동포 등 어려움에 처한
국내외 동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여
촘촘하고 두터운 지원 체계를 구축하겠습니다.
또한, 다문화가정 자녀, 입양 동포, 역사적 특수 동포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분들이 한민족의 일원으로서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정책을 마련하겠습니다.
넷째, 증가하고 있는 국내 체류 동포에 대한 지원 강화입니다.
대한민국은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이라는
국가의 지속 가능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지방에서는 청년 이탈과 고령화가 동시에 진행되어
공동체 존립 자체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국내로 지속 유입되는
외국국적동포는 가장 효과적이고 현실적인 해법이 될 것입니다.
이들은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모국과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어 지역사회 정착 가능성이 큽니다.
이제는 국내 체류 동포를 단순 귀환 이주민이 아닌
함께 미래를 설계할 공동체의 일원으로 인식을 전환하여
한국어 교육, 주거 및 취업 지원, 지역 공동체 통합 프로그램 등을
체계화하여 이들이 우리 사회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아울러, 해외 동포청년의 국내 유치와 정착 지원을 통해
세계 곳곳의 동포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기여하겠습니다.
우리 청에는 다양한 경력과 배경을 가진 구성원들이
함께 모여 일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전 세계 재외동포 사회가
각기 다른 언어, 문화, 역사적 배경을 가진 지역에서 거주하고 있지만
한민족이라는 뿌리로 연결되어 저력을 발휘하듯,
우리 직원들이 서로 다른 경험과 시각을 가진 것은
보다 깊이 있는 동포 정책을 만들고 더 넓은 시야로
동포사회를 바라볼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재외동포 사회의 모국과 연대를 공고히 하는 일은
우리 스스로의 연대에서 출발합니다.
경쟁만 있고 협력이 없는 조직이나 사회는 소멸하거나
결국은 멸망해 갑니다.
저는 축구에서도 골을 넣는 선수보다 어시스트를 잘하는 선수를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칭찬을 많이 합니다.
부서와 직책을 넘어 서로 존중하고 신뢰하며
협력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동포사회와의 연대 강화’라는
국정 목표 실현을 위해 함께 최선을 다합시다.
감사합니다.
2025년 9월 10일
제3대 재외동포청장 김경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