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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고르는 한국증시, 동학개미는 또 승리할 것인가

밤사이 미국증시 폭락에 한국증시 충격 받는듯 했으나 빠르게 낙폭 줄여...최근 2거래일 동안 개인투자자 1조 8000억 순매수

 

 

거침없는 상승랠리를 이어가던 뉴욕증시가 밤사이 폭락했다. 다음날 한국증시는 이 여파를 고스란히 받았다. 장 초반부터 개인투자자들에게서 1000억원 넘는 매도량이 쏟아져나왔다. 장중 한때 2100선이 붕괴되었다.

 

그러나 상황은 계속해서 하락을 이어가지는 않았다. 한가지 주목할 부분은 12일 오전 9시 5분부터 10시 15분까지 1시간 10분 동안 키움증권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계좌 입출금이 일부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개장 초 입금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다 보니 입금 처리가 다소 지연되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주가 급락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매수 수요가 몰린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결국 개인투자자들은 또 한번 동학개미운동을 전개하는 모습을 보였다. 키움증권의 전산도 정상화되고 오전장이 지나가 개인투자자들은 외인과 기관이 쏟아내는 물량을 전부 받아내면서 코스피 지수는 4%대 하락으로 출발했으나 빠르게 회복을 하고 낙폭을 2.04%로 줄인 2132.30으로 마감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2거래일 동안 한국증시에서 1조 8000억원을 순매수 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625억원, 2831억원을 순매도한 것과는 반대인 모양새다.

 

국내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시장이 조정 혹은 하락으로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효석 S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 회복 기대가 과도했기 때문에 되돌림이 필요하다" 라고 말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실적전망이 하향 조정되는 동안 주가가 기존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PER(12개월 예상 기준)은 2월 말보다 비싸진 상황” 이라고 말했으며  “최근 수개월 간의 ‘V자’ 랠리는 유동성의 힘이지만, 경기조정주가수익비율(CAPE)에 의하면 향후 6개월 내 코스피의 기대 수익률은 5% 내외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의 경우와 다른 점은 유동성 공급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결국 한국 증시는 한국은행을 비롯한 정부의 대응으로 급락세를 지속하기보다는 실적 호전 기업 위주로 기회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한국증시는 계속된 상승랠리로 피로감을 느끼고 있었다.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감소하긴 했으나 여전히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추세이다.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하는 '동학개미운동'은 이번 조정을 이겨내고 또 한번 승리할 수 있을지 지켜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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