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서학개미'의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예탁원에 따르면, 한국 투자자들은 2020년 1600억 달러(한화 약 178조 원) 규모의 해외 주식을 매매했다. 이는 역대 최대였던 2019년의 409억 달러(한화 약 45조 2476억 원)의 4배에 달하는 규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급락한 주식시장에 등장한 ‘서학개미’는 해외 주식을 위주로 거래하는 투자자를 말한다.
서학개미는 처음 등장한 1분기에는 기술주 위주의 대표주식을 매매했다. 애플과 테슬라, 구글의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가 순매수 상위 포트포리오를 채웠다.
일부 도전적인 소위 ‘불개미’들은 원유 ETN에 4331만 달러(한화 약 479억 원)을 베팅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하기도 했다.
2분기에는 낙폭과대주로 시선을 옮겨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이나 항공사인 델타 항공 등을 매수했다.
나스닥 지수가 회복한 3분기에는 과도한 유동성으로 이전과 같이 주식을 저가에 매수할 시대가 지나면서 투자 전략도 정교해지기 시작했다.
테슬라와 애플 등 시장 주도주에 대해 투자하면서도 미국장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으로도 시선이 옮겨갔다.
한국에선 중국 주식에 20억 6535만 달러(한화 약 2조 2873억 원), 일본 주식에 1억 6632(한화 약 1841억 원)을 순매수했다.
중국 시장에는 반도체 파운드리인 SMC와 알리바바 등 반도체와 IT 중심의 기술주가 중점이었고 일본은 반다이남코홀딩스, 코나미 등 게임과 애니메이션 위주의 IP를 보유한 콘텐츠 기업 위주로 매수했다.
중국의 내수 기술주와 일본의 콘텐츠주는 시장 변동성에서 불구하고 꾸준하게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서학개미'의 추세가 계속되면서 우려의 시선도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수소전기트럭 기업인 니콜라다.
한화그룹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니콜라는 7월 고점인 79.73 달러로 고점을 기록했으나 공매도 리서치 기관들의 문제 제기에 대한 논란으로 7월 고점 이후 66.91% 폭락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니콜라 주식을 2억 4135만 달러(한화 약 2672억 원)을 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