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꿩 대신 닭’이라는 속담이 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조이면서 은행이 대출 문턱을 높이자 보험사에 돈을 빌린 사람이 3개월 만에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가계와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는 연체율도 상승하면서 팍팍한 소득 여건과 유동성 위기에 가계들의 연체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지난 11월 22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2024년 9월 말 보험회사 대출채권 현황’을 보면 9월 말 보험회사 대출채권 잔액은 266조 9,000억 원으로 2분기 말 대비 5,000억원 늘었다.
3개월만에 보험사 대출이 크게 늘어난 건 가계에서 비롯됐다.
기업대출이 132조 4,000억 원으로 2분기보다 3,000억원 줄어든 사이 가계대출은 134조 4,000억 원으로 2분기 대비 8,000억 원 급증했다.
가계대출을 종류별로 보면 보험계약대출이 70조 7,000억 원으로 5,000억 원 증가했고, 주택담보대출도 51조 6,000억 원으로 4,000억 원 증가했다.
기업대출 중에서 대기업 대출은 8,000억원 늘어난 45조 원, 중소기업 대출은 1조 1,000억 원 줄어든 87조 4,000억 원을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8월 말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9조 원대로 급등하자 지난 9월 은행권에 사실상 대출 총량 규제를 시작했다.
은행이 연달아 대출 금리를 올리는 등 문턱을 높이자 ‘풍선효과’로 보험사로 대출이 몰린 것이다.
다만, 보험사도 추후 대출 조이기에 가세하면서 10월 대출채권 규모는 다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전체 대출채권 연체율은 0.62%로 2분기 말 대비 0.07%p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51%에서 0.59%로 0.08%p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62%에서 0.68%로 0.06%p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체율 등 보험회사 대출 건전성 지표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하는 한편,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한 손실흡수능력 제고, 부실자산 정상화를 유도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