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학교 동아연구소가 ‘베트남’ 관련 대표연구자 중 하나인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채수홍 교수 초청강연을 연다.
주제는 ‘베트남 한인의 초국적 삶과 문화정치’다. 5월 20일 금요일 오후 2시부터 Zoom을 활용한 비대면 강연으로 진행된다.
채 교수는 1990년대 중반부터 베트남을 탐구하고 있는 동남아지역 연구자다. 베트남의 도시, 산업 노동자, 한인을 대상으로 개혁개방 이후의 정치경제적 조건의 변화와 사회문화적 실천의 관계를 탐색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한국과 베트남 ‘사이에 낀’ 채 초국적 삶을 살아가는 베트남 한인에 관한 연구서 ‘한인의 베트남 정착과 초국적 삶의 정치’를 출간한 바 있다.
채 교수가 베트남 한인을 처음 만난 것은 1994년이었다. 이후 1998년부터 2000년까지 박사논문 집필을 위해 호치민 현지에 살면서 많은 한인을 만났다. 조사하는 사람으로 허가를 받아 공장의 일도 직접 했다.
베트남 한인의 삶이 삶에서 흥미로운 탐색으로 다가온 것이 미국 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대학교에 자리를 잡고나서다. 매년 여름방학, 겨울방학 때 한 달씩 정도 가 있었다. 2011년과 2019년에 안식년(연구년)에 1년씩 생활하면서 현지 연구를 했다.
베트남이 개방된 것은 1985년이다. 한국과 재수교를 한 1992년이다. 이후 30년이 흘렀다. '잠시 방문이 아닌 10년부터 20년에서 30년에 이르는 현지에 거주하는' 베트남 한인들이 얼추 20여만 명이다.
채 교수는 지난해 ‘한인의 베트남 정착과 초국적 삶의 정치’를 출간 이후 아세안익스프레스와 만나 “베트남 ‘개방’과 재수교 이후 20여만 명이 넘어서는 한인 성격도 달라졌다. 물론 베트남과 베트남인과의 관계도 변화가 생겼다. 갈등이 아닌 공존의 해법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책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2022년 현재 한국은 베트남의 제2수입국이자 제3수출국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570억 달러(약 67조 8300억 원)에 이르는 투자와 7000개가 넘는 기업이 진출해 있는 베트남과 한국은 이제 떼려야 뗄 수 없는 경제 협력국인 것이다.
그는 “베트남인과 20만 정착 한인, 한인과 한인 등에 대한 공존의 해법은 너무나 쉽다. 다름을 인정하고 상대를 존중하는 것이다”라고 갈등이 아닌 공존의 해법을 제시한 바 있다.
그는 현재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학과장과 BK21+ 교육연구단장으로 봉사하고 있고 아시아연구소 동남아센터장과 신흥지역 연구사업단장의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Wounded Cities, Labor in Vietnam, 『맨발의 학자들』, 『한인의 베트남 정착과 초국적 삶의 정치』 등이 있다. 대표논문으로는 "The Political Processes of the Distinctive Multinational Factory Regime and Recent Strikes in Vietnam," "Candlelight Protest and the Politics of the Baby Stroller Brigades," "호치민 개혁과정에 대한 정치경제학적 연구," "한인 공장매니저의 초국적인 삶" 등이 있다.
한편 올해 3월 25일 한국과 베트남이 양국 수교 30주년을 맞아 ‘한-베트남 현인그룹’(Eminent Persons Group: EPG)을 출범시켰다.
두 나라 각 5명씩 총 10명이다. 한국은 이혁 전 한-아세안센터 사무국장-이한우 서강대 교수-채수홍 서울대 인류학과 교수-박번순 고려대 교수-배양수 부산외대 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