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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베트남 방문 '선물보따리' 미국 견제 외교 시동

12월 12일부터 이틀간 방문, 안보 및 국방-통신 등 중요한 36개 협정


 

시진핑 중국 당 총서기가 12월 12일부터 이틀간 베트남을 방문했다. 2017년 이후 6년만의 국빈방문이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현지 미디어 등의 13일자에 따르면 양국 관계를 재정립을 선언하고 포괄적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 심화에 기초해 ‘미래를 공유하는 중국·베트남 공동체’를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이 방문은 미국이 인도-태평양 전략에 따라 베트남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것을 견제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지난 9월에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해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켰다.

 

중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베트남과의 외교 관계를 운명공동체로 재조정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비동맹’을 표방하는 베트남이 운명공동체와 거의 같은 의미지만 구속력이 덜한 표현을 고집하면서 결국 미래 공동체라는 개념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맺은 나라는 한국과 인도 러시아 중국 미국 일본 등 6개국이다.

 

시진핑은 방문 기간 동안 다양한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베트남과 중국은 안보 및 국방, 통신, 무역, 투자, 디지털 경제, 농업 수출, 녹색 개발, 해양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36건의 중요한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당 서기장과 시진핑 주석이 참석했다

 

국방부는 통킹만 해상 공동 순찰에 관한 각서를 체결했고, 양국 공안부는 범죄 예방에 관한 협정과 범죄자 이송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다. 

 

두 나라는 베트남 라오까이성의 바트삿과 중국의 윈난성 바사 국경 지역에 홍강을 가로지르는 교량 건설에 관한 협정에도 서명했다. 교통부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철도 협력 강화에 관한 각서를 체결하고, 중국 국제개발협력총국과는 국경 횡단 철도 개발을 위한 원조 협력 강화에 관한 각서를 체결했다.

 

양측은 또한 해상 어업과 관련된 돌발적인 문제에 대한 정보 핫라인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쫑 서기장은 “시 주석이 중국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으로서 베트남을 세 번째로 방문한 것은 베트남과 중국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수립 15주년을 기념하는 해에 이뤄진 것이다”며 “양국의 우호적 전통과 양국 관계의 규모와 좋은 전망에 대한 시 주석의 특별한 애정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미-중 양국의 인도 태평양 지역 패권 경쟁에서 베트남은 전략적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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