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입국자 중 베트남 국적자가 9만 8,000명으로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지난 9일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국제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국적자가 9만 8,000명으로 중국(9만 4,000명)을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2000년 통계 작성 이후 중국이 줄곧 1위였는데 25년만에 처음으로 베트남이 앞섰다. 미국(2만 3000명)을 포함 3개국이 전체의 50.2%를 차지했다. 외국인 노동 공급 축은 기존 중국계 동포 위주였다. 이제 유학생과 계절근로자를 앞세운 베트남 인력으로 급격히 재편되는 양상이다. 베트남 입국자는 취업 비중이 49.0%로 절반에 달했다. 유학·일반연수(31.1%), 영주·결혼이민(16.9%)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은 2022년부터 유학이나 일반연수, 취업 중에서도 계절근로 입주자 위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농어촌 인력난 해소를 위해 정부가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늘린 영향으로 보인다. 반면 중국입국자는 2023년 13만 2000명대까지 늘었다가 이후 11만 2000명, 9만 4000명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이는 국내 중국동포 감소 등의 영향으로 재외동포와 방문취업 입국자가 지속해서 줄
모든 학생-임신부 하루 한끼 ‘무상급식’으로 인도네시아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무상 영양 급식 프로그램'은 프라보워 수비안토 정부의 핵심 복지 공약이다. 하지만 전체 예산의 7%로 과도한 재정 부담을 초래하며 국가 경제를 흔들고 있다. 대외 악재와 내부 부패 논란까지 겹치면서 반정부시위까지 확대되는 등 민심이 들끓고 있다. 2024년 10월 취임한 프라보워 대통령은 학생, 영유아, 임산부 등 8,300만 명을 대상으로 한 무상급식 사업을 속도감 있게 확대해 왔다. 시행 1년 반 만에 수혜 학생이 6,250만 명으로 불어났다. 이에 정부는 재정 악화를 막기 위해 올해 5월 예산을 기존 335조 루피아에서 268조 루피아(한화 약 22조 2,440억 원)로 긴급 축소했다. 그러나 삭감된 예산조차 전체 국가 예산의 약 7.0%에 달해 인프라 및 보건 예산을 웃도는 수준이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1월에는 1만 6,000여 명이 대규모 식중독에 걸리는 사고가 발생했고, 지난달에는 국가영양청장이 급식 예산 비리 혐의로 체포되며 정책 신뢰도에 치명타를 입었다. ■ 경제 지표 '외환위기' 수준 급락… 신용등급 전망 하향 전 세계 최대 규모 무상급식 실험이라는 복지 포퓰리
“AI 혁명-미중 경쟁-기후위기-디지털 경제 전환과 아세안 미래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산하 헨더슨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미래를 넘어:2050년 세계를 위한 네 가지 시나리오(Beyond Tomorrow: Four Scenarios for the World of 2050)” 보고서는 단순한 미래예측 보고서가 아니다. 향후 25년간 세계를 흔들 100여 개 메가트렌드를 종합 분석해 인류가 직면할 “AI 풍요, 기후연합, 분열된 진영(두쪽 진영), 디지털 적자생존 네 가지 시나리오” 중심으로 네 가지 미래 질서를 제시한 일종의 전략 지도에 가깝다. 이 보고서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하나의 미래를 단정적으로 예측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상반된 네 개의 현실적 시나리오를 동시에 제시하며 “어떤 미래가 오더라도 살아남을 수 있는 회복탄력성(resilience)”이 국가와 기업, 지역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 네 가지 시나리오가 모두 아세안의 미래와 직결된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오늘날 아세안은 AI 혁명, 공급망 재편, 미중 경쟁, 기후위기, 디지털 경제 전환이라는 거대한 흐름이 교차하는 세계의 전략적 접점에 서 있기 때문이다
올해 4월 초 사이공에서 『인도차이나의 프랑스 건축물』이라는 책을 펴낸 쩐히우푹띠엔(Trần Hưu Phúc Tiến) 씨를 만났다. 이런저런 얘기 끝에 그가 “여기 가까운 곳에 한국인이 세운 팔각정이 있다”고 알려주었다. 1989년 5월쯤에 그곳을 지나다가 본적이 있었지만, 당시는 아주 낡은 상태였다. 그래서 시간을 내서 다시 찾아갔다. 호찌민시 5구, 훙브엉·스반하잉-응우옌찌타잉 대로가 만나는 지점에는 오래된 공원 하나가 있다. 오늘날 이곳은 호아빙(Hòa Bình, 평화) 공원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공원 안에는 짙은 푸른빛을 띤 낡은 팔각정이 서 있다. 많은 시민이 그 앞을 지나가고, 때로는 그늘에 앉아 더위를 피한다. 그러나 이 정자가 왜 그 자리에 세워졌는지, 어떤 이름을 가졌는지, 또 그 안에 어떤 시대의 기억이 스며 있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 정자의 이름은 딩호아빙(Đình Hòa Bình)이다. 한자로는 ‘平和亭’, 한국어로는 ‘평화정’이다. 이름 그대로 ‘평화’를 뜻하는 정자다. 하지만, 이 평화라는 말은 단순하지 않다. 이 건축물은 1972년, 베트남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던 시기에 세워졌다. 당시 사이공시는 전쟁의 긴장 속에 있
“기록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히 운동하는 습관입니다.” 재베트남 대한체육회(회장 박희영)와 IDEA ASIA(대표 조승환)가 공동 주최한 '황영조 러닝페스타'가 7월 5일 오전 8시 투득시에 위치한 호치민 내셔널 스포츠 트레이닝센터에서 교민 약 70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 감독과 함께 올바른 러닝 문화를 알리고, 교민들의 건강 증진과 스포츠를 통한 한·베 교류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재베트남 대한체육회 박희영 회장의 개회사로 시작됐다. 박희영 회장은 "황영조 감독님과 함께하는 러닝페스타에 참석해 주신 모든 교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스포츠는 건강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가장 큰 힘이다. 재베트남 대한체육회는 앞으로도 교민들이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건강한 교민사회를 만들어 가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IDEA ASIA 조승환 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황영조 감독과 함께하는 행사가 참가자 모두에게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 러닝을 통해 건강한 생활습관을 만들고, 서로 소통하며 좋은 추억을 남기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
120만 명이 응시한 2026학년도 베트남 고교 졸업시험에서 전국 수석을 차지한 황 흐엉 장(Hoàng Hương Giang) 학생이 미국 대학 대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진학을 결정했다. 베트남 하노이사범대학교 영재고등학교(Hanoi National University of Education High School for the Gifted)에 재학 중인 황 흐엉 장은 2026학년도 베트남 고교 졸업시험 A01 계열(수학, 물리, 영어)에서 전국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 6월 11~12일 실시된 올해 베트남 고교 졸업시험에는 120만 명이 넘는 수험생이 응시했다. 시험 결과는 지난 1일 발표됐다. 그는 물리와 영어에서 각각 만점(10점)을 받았고, 수학은 9.75점을 받아 총점 29.75점으로 전국 수석에 올랐다. 그는 대입 시험뿐만 아니라 미국 SAT 만점(1,600점)과 IELTS 8.0을 동시에 달성한 글로벌 인재다. 장 학생은 무조건적인 암기보다 공식을 스스로 증명하고 타인에게 설명할 수 있을 때까지 원리를 이해하는 방식을 자신의 학습 비결로 꼽았다. 앞으로 장 학생은 KAIST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며 인공지능(AI) 분야를 연구할 계획이다
베트남 작가 트엉하의 장편소설 『완벽한 위장』이 배양수 번역으로 한국 독자들을 만난다. 원제는 『Vỏ bọc hoàn hảo』로, 제목 그대로 인간이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낸 ‘완벽한 외피’와 그 아래 감춰진 상처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작품(도서출판 다해, 신국판 320페이지)이다. 작가 트엉하(Thương Hà)는 1981년생으로 현재 하노이에 거주하며 작품 활동 중이다. 그녀는 “문학은 사랑을 통해 인간을 어둠에서 빛으로 끌어내는 힘이다.”라고 말한다. 출간 작품으로는, 『한 길』, 『유랑』, 『PTSD의 사람』, 『불온한 변경』, 『NALIS - 운명에 밀려』, 『지우의 어둠』, 『불멸의 원혼들』, 『원한의 사랑』, 『대가』, 『가자 지구의 잔해』 등이 있다. ■ 상처와 침묵, 그리고 진실을 마주하는 용기에 대하여 이 소설은 겉으로는 성공한 기업인이자 존경받는 인물로 살아가는 부이이엔과, 그의 아들 응이아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부이이엔은 전쟁과 결핍, 육체적-정신적 상처를 지나오며 사회적으로 완벽해 보이는 삶을 구축한 인물이다. 그러나 그가 쌓아 올린 명예와 성공은 진정한 치유의 결과라기보다,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감추기 위한 또 다른 장막에 가깝다
최근 국제사회는 다시 호르무즈 해협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행동 이후 중동 긴장이 고조되며 국제 유가와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흔들리고 있다. 그러나 이번 위기의 진짜 파장은 단순한 에너지 가격 상승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최근 4월 16일자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느리게 진행되는 비극(A slow-motion tragedy)”이라는 사설에서 “호르무즈 봉쇄와 엘니뇨가 겹칠 경우 글로벌 식량위기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동남아시아는 그 충격의 최전선 가운데 하나다. 많은 사람들은 식량안보를 곧 쌀 부족 문제로 이해한다. 그러나 오늘날 아세안 식량안보의 핵심은 훨씬 복합적이다. 쌀은 아세안 전체로 보면 여전히 자급권이지만, 비료-밀-사료-에너지-물류가 동시에 흔들리는 복합 공급망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우선 호르무즈 해협은 단순한 원유 수송로가 아니다. 2024년 기준 세계 비료 교역의 최대 30%, LNG의 약 20%, 원유 교역의 약 27%가 이 해협을 통과한다. 천연가스는 암모니아-요소 비료 생산의 핵심 원료이고, 걸프 지역 황(sulfur)은 인산비료 생산에 필수적이다. 국제비료협회(IFA)에 따르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