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조립된 차가 수입 버전보다 15~20% 더 비싸네.”

 

베트남에서 조립된 자동차는 수입 자동차보다 비싸고, 이 때문에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자동차 산업의 성장을 방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미디어 VnExpress에 따르면 7월 초 일본자동차 혼다(Honda)는 북부지방 빈푹(Vinh Phuc)에서 조립된 소형 SUV CR-V를 공개했다. 그런데 자동차 가격은 120억 VND(51,700 달러, 약 6157만 4700원)로, 수입 버전보다 2500만 VND (1080달러, 128만 6280원)가 더 비쌌다.

 

베트남에서 조립된 또 다른 SUV인 도요타 포추너(Toyota Fortuner)는 수입 버전보다 700만 VND(302달러, 약 35만 9682원)가 비싸며, 다목적 차량(MPV) 현지 조립 미쓰비시 엑스펜더(Mitsubishi Xpander) AT는 인도네시아에서 수입한 버전과 가격이 같다.

 

이 때문에 많은 구매자들은 현지에서 조립한 자동차의 가격이 수입 자동차보다 저렴하고 생각했다가 낭패를 보기 일쑤다. 이러한 상황은 베트남 정부의 자동차 산업 발전의 비전이 흐려질 수 있다.

 

일본 자동차 브랜드 한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자동차를 조립하기 위해 부품을 수입하는데 드는 비용은 완전 제작차량을 수입하는 것보다 높다. 이것이 이전 비용이 더 많이 드는 주된 이유”라고 말했다.

 

자동차 부품은 수입가 7~9%다. 태국과 인도네시아에서 수입한 완제품은 2018년에 발효된 ATIGA(ASEAN Trade in Goods Agreement)에 따라 면세된다.

 

국내 공급업체가 복잡한 부품을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자동차 브랜드는 부품을 수입해야 한다. 베트남은 2010년 승용차의 현지화율 60%를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지금까지 ASEAN 평균 55~60%에 비해 아주 낮은 7~10%에 머물렀다.

 

일본 자동차 브랜드의 전략 및 기획 책임자는 “베트남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비용은 다른 나라보다 15~20% 더 비싸다. 태국에서 동일한 자동차 모델의 생산 규모는 베트남보다 2~3배 더 클 수 있어 가격이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의 공급업체가 타이어, 시트 및 와이어보다 더 복잡한 부품을 만들 수 없기 때문에 매년 약 20억 달러(약 2조 3820억 원) 상당의 자동차 부품을 수입해야 한다.

 

주로 일본, 중국 및 한국과 같은 국가에서 브레이크 및 방향 조정 시스템과 같은 부품을 수입해야 한다. 많은 수의 수입은 이 부품의 가격을 낮출 수 있지만 베트남의 시장은 너무 작아서 자동차 브랜드가 생산규모를 확장하기에 너무 어렵다고 업계 관계자는 말했다.

 

현재 현지에서 조립된 고급 자동차는 수입 자동차보다 저렴한 유일한 자동차이다. 이 차량 분야는 일반적으로 유럽과 일본에서 수입되므로 수입세는 70% 정도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점은 EU의 자동차 수입세가 다음 달에 발효되는 EU-베트남 자유무역협정에 따라 향후 10년 안에 점차 줄어든다.

 

한편 2019년 베트남의 자동차 판매량은 38만 5600대로 인도네시아와 태국 시장의 규모는 2.6배, 말레이시아는 1.6배였다. 태국은 2019년에 약 200만대를 생산해 약 100만대를 태국에서 팔고, 약 100만대를 수출했다.

 

■ 베트남 정부 자동차 취·등록세 50% 인하, 7월 이후 조립-생산 라인 풀 가동

 

 현지 미디어 베트남넷(Vietnamnet)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자동차 취·등록세를 50% 인하했다. 더불어 가격이 낮아진 국내 조립-생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시장에서는 특소세 혜택으로 7월 이후 주문량이 폭증하고 있다. 발맞춰 베트남 자동차 업체들은 10개 이상의 신차 출시 스케쥴을 앞당기고 있다.

 

이런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국내차 조립-생산 업체들은 더 많은 물량을 생산하기 위해 조립-생산 라인을 풀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