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소비자들이 가장 잘 알고 있는 한국 자동차와 은행과 연예기획사는?
윤보나 KOTRA 베트남 호치민무역관이 현장에서 인터뷰서 확인한 한국 브랜드 선호를 소개했다. 가장 떠올린 ‘최애(最愛, 가장 사랑하는)’ 자동차 브랜드는 현대였다. 그리고 다른 분야에서 신한은행, 롯데, CGV, YG엔터테인먼트 등이 높은 인지도를 보였다.
운송수단 관련 한국 브랜드 인지도는 현대(68%), KIA(43%)에 집중됐다. 해당 설문조사는 코로나19 발생 전(2019년 11월 말)에 진행됐다.
■ 기아-현대는 경제적인 가격 자동차 브랜드...혼다-야마하-빈패스트-스즈키 오토바이 같이 판매
‘이동수단(자동차, 항공사 등) 한국 브랜드’는 응답률이 가장 저조한 동시에 응답자들이 즉답에 곤란함을 표했던 질문이다. (245명 중 185명이 응답해 응답률은 75.5%)
185개 응답 중에서도 한국 브랜드로 잘못 기재한 응답(Yamaha, SYM, Mazda 등)은 26건으로 화장품, 전자기기, 식품 등의 다른 소비재와 비교해 이동수단 관련 한국의 브랜드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운송수단 관련 한국 브랜드 인지도는 현대(Hyundai, 68%), KIA(43%)에 집중됐다. 두 차량 제조사 모두 베트남에 차량 부품을 수출해 이를 현지에서 조립해 완제품을 생산한다.
현대를 기재한 응답자들이 브랜드와 관련해 언급한 키워드는 가격 대비 상등 품질, 디자인, 광고(한류 스타 BTS 활용 및 광고 아이디어 등), 대중성이었다.
그동안 베트남에서 승용차를 가장 많이 (연간/월별) 판매한 1위 제조사는 도요타(Toyota)였으나 2020년 처음으로 현대가 베트남에서 도요타를 앞질렀다. 2020년 상반기 동안 현대는 베트남에서 2만 5482대의 승용차를 판매했으며 주요 인기 모델은 그랜드(Grand) i10, 액센트(Accent), 산타페(Santa Fe) 등이었다.
응답자들은 KIA를 경제적인 가격을 갖춘 브랜드로 인지하고 있었다. 이는 베트남에서 KIA의 베스트셀러 승용차 모델이 모닝(Morning)이고 소형 차량의 특징상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20년 상반기 동안 베트남에서 주로 판매된 KIA 차량 모델은 모닝, 세라트(Cerato), 소울토(Soluto) 등이다.
이동수단 관련 외국 브랜드는 오토바이 및 자동차 생산 기업들의 브랜드가 다양하게 언급됐다.
주로 언급된 브랜드 이름은 혼다(Honda, 71%), 야마하(Yamaha, 40%), 도요타(28%), 메르세데스(Mercedes, 21%), 빈패스트(Vinfast, 20%), 스즈키(Suzuki, 13%), 아우디(Audi, 12%), BMW(11%), 마즈다(Mazda, 8%) 등이었다.
특히 이 문항은 혼다, 야마하, 빈패스트, 스즈키와 같이 오토바이를 생산하는 기업들의 점유율이 컸다.
이는 베트남인에게 오토바이가 일상적인 교통 수단이므로 관련 브랜드의 실제 구매 및 사용 경험이 있는 현지 소비자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한편 베트남 소비자에게 이동수단 관련 브랜드는 가전제품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일본 원산 브랜드의 인지도와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과거 베트남 소비자에게 혼다는 오토바이를 의미하는 대체어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는 베트남에 오토바이가 대량 유입되던 초기 시장을 혼다가 선점했기에 누린 이점으로 해석된다.
■ 신한은행 박항서 감독 모델 효과 톡톡...CGV 베트남-롯데시네마 최강 브랜드
이미 제시된 특정 상품 외 설문 참여자들에게 자유롭게 떠오른 한국 브랜드를 묻자 신한은행(Shinhan bank), CGV, 롯데시네마(Lotte Cinema)에 답변이 집중됐다. 응답자 일부는 K-Pop 영향으로 YG, SM과 같은 한국 연예 기획사를 언급하기도 했다.
현재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은 신한, 우리, KB 국민, KEB 하나, IBK, BNK 부산, 대구 등이다.
이 가운데 베트남 진출 시기가 가장 빠르며 현재 지점이 가장 많은 한국 은행은 신한이다. 당사는 2009년 호치민시 지점을 시작으로 북부, 중부, 남부 주요 지역에 37개 지점을 두루 설치해 베트남 소비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베트남에 상주한 우리 기업·교민뿐만 아니라 현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여러 옵션의 카드 혜택, 전용 모바일 앱 서비스, 프리미엄 자산 관리 서비스 등 다양한 은행 상품을 제공하며 베트남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했다.
아울러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박항서 감독과 일찍이 계약을 맺고 현지 인기 축구 선수와 함께 브랜드 엠버서더로 활용한 것도 브랜드 인지도 구축에 호재로 작용했다.
한편 베트남의 주요 영화관 체인은 CGV 베트남(CGV Việt Nam), 롯데시네마, BHD, 갤럭시 시네마(Galaxy Cinema)다. 이 중 CGV는 베트남 내 30개 시·성에 걸쳐 83개 영화관을 운영 중인데 이는 현지 영화관 운영 기업 중 가장 많은 수이다.
롯데시네마는 CGV 다음으로 베트남에서 영화관 수를 많이 확보했다. 두 영화관 체인의 적극적인 시장 확대 노력으로 베트남에서는 롯데시네마 또는 CGV가 현대적 시설의 영화관을 처음 들여온 지역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