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48) 감독의 베트남 현지서 인기가 치솟고 있다. 박항서에 이어 '김상식 신드롬'으로 이어질 조짐이다.
베트남 축구는 지난 26일 2024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미쓰비시 일렉트릭컵 준결승 1차전 원정 경기서 싱가포르를 2-0으로 꺾었다.
두 팀은 후반 55분 추가시간까지 0-0으로 팽팽히 맞서 무승부가 유력했다. 베트남은 응우옌 티엔 린과 브라질 태생 귀화선수 응우옌 쑤언 손이 추가 시간에만 두 골의 '극장골(100분)과 쐐기골(104분)'을 폭발했다.
잘란 베사르 스타디움에서 10년 연속 무패 행진을 끊어내고 극적인 승리로 베트남은 2차전서 1골차로 져도 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 원정 다득점 규정은 폐지돼 2골 차로 패배하면 연장 승부에 돌입한다.
베트남은 29일 오후 10시(한국시간) 베트남의 비엣트리의 비엣트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홈경기 준결승 2차전에서 싱가포르와 격돌한다. 베트남-싱가포르 대결이지만 한국 김상식-일본 오구라 쓰토무 감독의 한-일 사령탑 지략대결도 따른 관전포인트다.
준결승 1차전 승리로 ‘결승 문앞’까지 다가선 김상식 감독은 ‘우승’을 기대한 베트남 팬들의 관심으로 벌써부터 뜨거운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베트남닷컴’은 “김상식 감독이 박항서 감독처럼 베트남에 우승 트로피를 안겨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박 감독의 영광을 이을 수 있을지 29일 2차전과 결승경기가 주목된다.
만약 대회 결승에 오르면 필리핀-태국전 승리 팀과 내년 1월 2일과 5일 역시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리게 된다.
27일 필리핀은 1위 후보 태국을 상대로 2-1로 승리, 52년 만에 첫 승전보를 전했다. 태국은 8번의 준결승 진출, 7번의 결승에 진출해 최종 우승했다. 일본인 이시이 마사타다 감독은 패배해 사과하면서 2차전에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 결승에 오르면 2018년 대회부터 이 대회 4개 대회 연속 한국인 사령탑이 대회 결승 무대를 밟게 된다.
박항서 감독은 2018년 베트남의 결승 진출에 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2020년 대회엔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를 이끌고 결승 무대를 밟았다. 이어 2022년 대회엔 박항서호 베트남이 또 한 번 결승에 올랐다. 2020년과 2022년 신태용 감독과 박항서 감독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미쓰비시컵’은?
‘동남아의 월드컵’으로 불릴 만큼 아세아축구연맹(AFF)이 주관하는 지역 최고 권위의 축구 대회다. 대회는 2년마다 열린다. 박항서 감독이 2018년 이 대회서 베트남의 우승을 이끌면서 그야말로 ‘영웅’으로 등극하며 ‘박항서 신드롬’을 일으켰다. 당시엔 메인 스폰서를 따 ‘AFF 스즈키컵’였지만 2022년부터 스폰서가 바뀌면서 ‘미쓰비시컵’으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