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베트남 영웅’이 된 박항서 감독(61)의 ‘다큐멘터리’가 제작되어 베트남 국영 VTV1에서 4일 방영된다.
이 다큐멘터리에는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 감독의 베트남 진출 이후 ‘동남아 국가 대결 무패’, 히딩크와 대결, 동남아시안(SEA) 게임에서 60년 만의 우승 등 베트남 국민을 감동시킨 장면들이 볼 수 있다.
촬영은 지난해 8월부터 시작했다. 분량은 53분이다. 박 감독이 9월 베트남 22세 이하(U-22) 대표팀을 이끌고 중국 우한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중국 U-22 대표팀과 친선 대결을 펼치는 모습도 담겼다.
두 사람은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은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박 감독은 수석코치로 호흡을 맞췄다. 박 감독에게는 히딩크 감독과의 한국 4강 신화와 쌀을 많은 베트남이 합쳐 ‘쌀딩크’라는 별명이 생겼다.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지난해 12월 필리핀에서 열린 SEA게임에서 박 감독의 U-22 대표팀이 60년 만에 처음으로 베트남에 금메달을 안긴 감동의 순간이다.
2017년 9월 부임한 박 감독은 2년이 채 안되는 기간 축구를 초월해 베트남 ‘국민영웅’으로 우뚝 섰다.
2018년 1월 23세 이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십 준우승, 9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연말 동남아시아연맹(AFF) 스즈키컵에서는 10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지난해도 ‘박항서 매직’은 멈추지 않았다.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아시안컵 본선에서 8강에 올랐다. 6월 킹스컵에서 준우승했다.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에서도 무패 행진(2승1무)을 이어가며 최종예선 진출 가능성에 바짝 다가섰다.
박 감독은 현재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이끌고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십에 도전하기 위해 태국을 방문 중이다. 2020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 결정전도 겸하고 있는 이 대회에서 4강 안에 들어 베트남 축구에 또 한 번의 '사상 최초' 역사를 쓰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한편 태국과 함께 동남아에서 베트남의 최강 라이벌 인도네시아는 축구 대표감독으로 2018러시아 월드컵 한국 사령탑이었던 신태용(50)을 선택했다. 1월 말 신 감독이 정식 부임하면 경자년에는 아세안에서 ‘축구한류’가 후끈 달아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