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 무역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이 최대 수혜국으로 떠올랐다.
미국기업들은 중국산 수입을 줄인 대신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의 상품 수입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 공급망이 이동하면서 베트남은 미국 관세를 피하는 ‘환승역’으로 되고 있는 것.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지난 3월에 끝난 미국 회계 연도상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4720억 달러(한화 약 531조2000억 원)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2018년 3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를 결정하고 2018년 7월 실행한 이 이전의 5390억 달러(약 606조6000억 원)보다 670억 달러(약 75조4000억 원) 줄어든 수치다.
중국도 맞불 관세를 매기면서 ‘미-중 통상분쟁’이 시작되어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실제 중국산 통신 장비와 컴퓨터 장비의 수입 규모는 2018년에 비해 각각 150억 달러(약 16조9000억 원)가 감소했다. 중국산 휴대전화의 수입 규모도 100억 달러(약 11조2000억 원) 줄었다.
미-중 통상분쟁의 큰 수혜자는 베트남이었다. 베트남은 2018년 미국에 12번째로 많은 상품을 수출하는 나라였지만, 순위가 6위로 뛰어올랐다.
올해도 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 29일 2021년 상반기 상품 수출액은 1039억 달러(약 116조 9394억 5000만 원)로 전년 동기 대비 28.3%가 증가했다.
이 중 미국은 매출액이 303억 달러(약 34조 1026억 5000만 원)를 기록, 2021년 같은 기간에 비해 50.1% 증가하였고 베트남의 최대 수출 시장이다.
다음으로 중국이 168억 달러(약 18조 9084억 원)로 32,4% 증가하였고 EU 시장은 126억 달러(약 14조 1813억 원) 그리고 아세안은 88억 달러(약 9조 9044억 원)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보다 6.5% 늘어 1984년 이후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4월부터 베트남의 대미 수출이 급격히 증가할 것이며 미국 경제가 회복할 경우 미국의 높은 구매력과 미중 무역 전쟁의 최대 수혜국으로 베트남과 태국을 꼽았다.
세계은행(WB)과 아시아개발은행(ADB)은 2021년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을 6.6%와 6.1%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