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뎅기열 무료 검사 받으세요”
질병관리청은 12일부터 전국의 13개 공-항만 국립검역소에서 뎅기열 신속키트검사를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뎅기열이 검역감염병으로 추가 지정된 데 따른 조치다.
한국도 2022년부터 뎅기열 환자 유입이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에는 뎅기열 환자가 전년(103명)대비 2배 증가한 206명으로 나타났다. 유입국가는 베트남,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순이었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집트숲모기, 흰줄숲모기 등 매개모기에 물려 감염된다. 5~7일의 잠복기 후 발열, 두통, 오한,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지난해 뎅기열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이전의 발생환자 수준으로 급증해 86개국에서 500만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고 5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특히 지난해 9월에는 방글라데시를 방문한 한국인이 뎅기열로 현지에서 사망하기도 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뎅기열은 재감염 시 치명률이 급격히 높아지므로 유행지역에 자주 방문하는 경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위험국가 방문 중 모기에 물린 뒤 발열, 구토, 근육통 등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검역관에게 이를 알리고 반드시 뎅기열 신속키트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속키트검사는 유증상자 및 검사 희망자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다만 신속키트검사는 간이검사로, 양성으로 확인되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확인 진단 검사를 받아야 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뎅기열은 아직까지 효과적인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모기물림 방지 등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뎅기열 예방수칙을 숙지하고 검역소 뎅기열 신속키트검사를 적극 활용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뎅기열 대비 여행 중 행동요령은 모기가 많이 있는 ‘풀 숲’ 및 ‘산 속’ 등은 가급적 피하기, 외출 시 밝은 색 긴 옷을 착용하고, 3~4시간 간격으로 모기 기피제 사용하기, 방충망 또는 모기장이 있고 냉방이 잘 되는 숙소에서 생활하기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