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아세안익스프레스 전창관 기자] 24일 태국 코비드19 확진자 통계수치를 집계한 이래 가장 많은 일일 신규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
태국 보건부에 따르면, 24일 일일 확진자 수가 태국 전체에서 2839명이 발생했다. 수도 방콕에서만 1582명이 확진됐다. 태국 전체와 수도 방콕의 일일 확진자 수가 동시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방콕에서의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세 자릿수를 초과해 세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멈춰있던 코로나19 사망자 수도 4월 17일부터 다시 발생하기 시작해 하루 2~8명 규모로 이어지더니 25일에는 무려 1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세간에 야간통행금지령 등이 내려질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자, 23일 태국 코로나19 통제센터(CCSA) 타위신 위사누요틴 대변인은 “코로나19 감염자가 큰폭으로 늘어나도 비상계엄령을 적용한 통행금지령 등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그러나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상황에서 24일 방콕 근교의 논타부리 주지사가 21:00시부터 다음 날 04:00까지의 야간 통행제한 권고령을 내렸다. 표현상으로 야간통행 금지령이 아닌 야간통행 제한령이지만 논타부리 거주민들은 이를 야간 통행금지령이 발효된 것과 마찬가지로 이해하는 등 혼선을 빚기도 했다.
같은 날 타이PBS의 보도에 의하면,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각개 주별 상황에 따라 주지사가 자율적으로 야간통행 금지령을 발효할 수 있게 허용했다.
마스크 미착용자로 적발시 2만 바트(약 71만 2200원)의 벌과금을 부과하는 규정도 42개 주에 걸쳐 발효됐다. 당초 23일에는 18개 주 만이 마스크 미착용 범칙금 부과령을 고지했었으나 하루만인 24일부터 북부 5개주, 동북부 13개 주, 중부 13개주, 남부 11개 주 등 총 42개 주가 마스크 미착용 시 2만 바트의 범칙금을 부과하기로 발표했다. 이 범칙금 금액은 태국 노동자 최저임금 2달치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한편, 확진자들의 입원 대기 시일이 지나치게 길어지자 격리치료시설 침상이 동이 났다는 이야기가 소셜미디어(SNS)에 나도는 가운데 23일 코로나19 통계자료센터 측은 발표를 통해 총 4만 524개의 침상 설비 중 1만 9386개는 사용 중이며 2만 1138개는 확진자 사용 대기중이라고 고지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많은 확진자들의 격리입원 대기에 지나치게 긴 시일이 소요됨에 따른 사회불안가중 상황이 현지 언론 등을 통해 지속 보도되고 있다. 무증상자나 경증 감염자가 아닌 중증환자 치료를 위한 중환자실과 음압병실 예비 보유율은 현재의 확진자 발생 수 추이를 감안 시 크게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코로나19 통제센터(CCSA)의 타위신 위사누요틴 대변인은 “현행과 같이 일일 1500명 수준의 확진자가 속출할 경우, 중증환자를 치료할 설비가 조만간 동이난다”면서, “특히 방콕의 경우, 코로나19 중환자 음압병실이 69개밖에 남아있지 않아 우려할 만한 상태다”라고 발표했다.
그는 “일일 확진자 수가 2000명 수준을 넘는 상황이 지속될 시 격리치료용 침상 미비뿐 아니라 의료진과 관련 의료설비 부족이 발생할 우려도 크기에 유관부서 협조하에 치료설비 추가확보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계 당국은 한자리 수에 머물러 있던 일일발생 확진자 수가 유흥업소 발 3차 코로나 확산사태를 계기로 4월 중순에 있던 태국 최대민속명절 송끄란 축제기간을 통해 전국적으로 확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방콕시는 26일부터 5월 9일까지 전통안마업소, 스파, 피트니스 클럽, 쇼핑센터, 편의점 그리고 식당 등 총 31개 업종에 대해 휴업 또는 제한 영업을 명령했다.
태국은 26일 현재 243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총 누계 감염자 5만 5460명이 발생한 가운데 완치된 사람이 3만 1113명이고 입원 중인 감염자는 2만 4207명이며 140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