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매직’은 끝나지 않았다.
신태용(53)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이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에 0-2로 졌다.
일단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 직행은 실패했다. 이번 대회 3위까지 파리올림픽 직행권이 주어진다. 하지만 가능성은 남아있다. 이라크와 3·4위전에서 이기면 ‘신태용 매직’은 완성된다.
4강전에서 패배 직후 신 감독은 "중요한 경기(이라크전)가 남았다. 푹 쉬고 집중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와 이라크는 오는 3일 0시 30분에 대회 3위와 파리올림픽 직행권을 두고 맞붙는다.
인도네시아는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기적’을 만들 뻔했다. 인도네시아는 후반 16분 무함마드 페라리의 선제골로 앞서나가는 듯했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무산됐다. 약 10분 뒤 인도네시아는 선제 실점을 허용했고, 후반전 수비수 퇴장과 추가 골까지 헌납하며 무너졌다.
3·4위전 패배에도 올림픽행 도전은 가능하다. U-23 아시안컵 4위는 아프리카 지역예선 4위 기니와 플레이오프(PO) 경기를 치른다.
신태용 감독은 이미 인도네시아 역사를 썼다. 조별리그에서 까다로운 상대들을 만나고도 2위 8강행에 오르는 파란을 썼다. 개최국 카타르에는 패했지만, 호주와 요르단을 연달아 꺾었다. 대회 최약체가 다크호스로 우뚝 올라섰다.
인도네시아는 2007년 이후 17년만에 출전한 본선무대에서 16강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8강에서는 조국인 한국 황선홍(55)호를 상대로 기적 같은 경기를 펼쳤다.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전 끝에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가 4강 티켓을 따냈다.
지난 15일 인도네시아가 베트남전 1-0 승리 이후 인도네시아 전역에 ‘신태용매직’이라는 열풍이 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