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가 첫 승을 거뒀다. 상대는 ‘중동강호’ 사우디아라비아였다.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6경기만이었다. 3무 2패 부진도 떨궈내고 3위로 올라섰다.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C조 6차전 홈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2-0으로 물리쳤다.
인도네시아가 아시아 최고 레벨의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축구 A매치에서 이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1981년 처음 A매치 전적을 가진 뒤 그동안 2무 11패로 일방적인 열세를 보였다.
5차전까지 3무 2패로 부진했던 인도네시아(승점 6, 1승 3무 2패)는 이날 승리로 C조 최하위인 6위에서 단숨에 3위로 올라섰다. 이 승리로 4차 예선 진출 꿈도 키웠다. 3차 예선 1, 2위는 본선에 직행하고, 3, 4위는 4차 예선에서 월드컵 본선행 경쟁을 이어간다.
인도네시아가 승리하면서 C조는 이날 중국 원정에서 승리하며 6경기(5승 1무) 무패 행진을 이어간 선두(승점 16) 일본 외에는 2위부터 6위까지 승점 1차에 불과한 혼전 양상에 빠졌다.
2020년 인도네시아 지휘봉을 잡은 신 감독은 사상 처음으로 인도네시아를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 결정되는 예선 단계까지 진출시켰다. 2차예선을 통과해 동남아시아 국가로는 유일하게 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인도네시아 내 평가는 부정적이었다. 특히 3경기 연속 무승부 이후 중국, 일본과의 경기에서 모두 패하자 일부 팬들은 “신태용 OUT”을 외치는 구호도 나왔다. “사우디 아라비아전 성적이 나쁘면 신 감독을 물러나게 해야 한다”는 여론까지 급부상했다.
사우디전 완승은 부정적 여론을 잠재우는데 성공했다. 경기 후 신 감독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하나의 팀이 돼서 잘 뛰었고 팬들의 응원도 대단했다. 팬들과 하나가 돼 선수들이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