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55)을 ‘팽’한 인도네시아가 후임으로 패트릭 클라위베르트(49)를 선임했다. 속전속결이다. 지난 6일 신 감독을 경질하고 이틀 만에 새 사령탑을 선임한 것이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는 8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클라위베르트가 2027년까지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을 이끈다”고 공식 발표했다. 클라위베르트는 11일 네덜란드인 코치 2명과 함께 인도네시아에 입국한다.
PSSI는 “네덜란드 국적의 클라위베르트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2년 계약을 맺었으며 계약 연장 옵션이 포함돼 있다”며 “네덜란드 출신의 알렉스 파스토어, 데니 랜자트와 같은 코치들의 지원을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클라위베르트는 네덜란드의 전설적인 공격수로 축구레전드 중 한 명이다. AC밀란(이탈리아)과 아약스(네덜란드), 바르셀로나(스페인) 등 유럽 빅클럽에서 선수활동을 했다.
네덜란드 국가대표로는 79경기에 출전해 40골을 작성했다. 특히 1995년에는 아약스에서 뛰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경험했다.
2008년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지만 성적은 저조했다. 퀴라소 대표팀을 맡은 2015년 3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2021년 5~10월까지 4승 4무 6패에 그쳤다. 지난해 7~12월 튀르키예 리그 아다나 데미르스포르에서는 8승 6무 6패로 부진한 성적을 냈다.
앞서 6일 PSSI는 “신태용 감독과 계약을 종료했다. 이번 결정은 신중하고 충분한 검토, 평가 과정을 거쳐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위원회가 팀의 성과와 장기적인 목표를 종합해 고려한 결과”라고 밝혔다.
신 감독은 2024 아세안(ASEAN)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조별리그 탈락하면서 전격 경질됐다. PSSI는 지난해 6월 신 감독과 계약기간을 2027년까지 연장했으나, 신 감독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신 감독은 2019년부터 인도네시아를 이끌며 감독은 2020 미쓰비시컵 준우승을 일궜고, 지난해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8강에서는 한국을 꺾으며 한국의 10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가로막기도 했다.
인도네시아는 신 감독 재임 기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173위에서 지난달 기준 127위로 50계단 가까이 올랐다. 그럼에도 신 감독을 경질해 논란이 들끓었다.
클라위베르트는 오는 3월 20일 호주와 월드컵 예선 경기에서 인도네시아 사령탑으로 데뷔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