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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 전격 경질...미쓰비시컵 부진 불똥?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 축구협회장 긴급 발표...4강 진출불발 이유 꼽혀

 

인도네시아가 6년간 축구대표팀을 이끌어온 신태용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 축구협회(PSSI) 회장은 6일 오후(한국시간) 긴급 발표를 통해 “신태용 감독을 경질했다. 장기적이고 신중한 고려와 평가를 바탕으로 내려진 판단이다”라고 전했다.

 

신 감독은 2019년 12월 부임 이후 다양한 연령대 대표팀을 지휘하며 총 110경기 49승 40패라는 비교적인 견실한 성적을 거뒀다. 5년 동안 FIFA 랭킹 50단계 올려놓고 사상 처음으로 인도네시아를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 결정되는 예선 단계까지 진출시켰다. 

 

2024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를 통과하고,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본선 진출 가능성이 있는 C조 3위를 달리는 중이었다. 2위 호주와는 승점 1점 차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격 경질된 이유로는 2024 아세안 축구선수권대회(미쓰비시컵)에서 4강에 오르지 못하고 탈락한 것으로 꼽힌다. 하혁준 감독의 라오스에 3대3 무승부를 거둔 뒤 김상식 감독이 지휘한 베트남에 0대1로 패하며 조 3위에 그쳐 4강 진출에 실패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우승했다.

 

신 감독은 대회 직전 스포티비뉴스에 “23세 이하(U-23) 팀으로 출전한다. PSSI와도 이야기가 된 부분이다”라며 불필요한 대회에 힘을 아껴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인도네시아 신문 콤파스에 따르면 에릭 토히르 회장은 “신 감독 경질은 국가대표의 이익을 위한 것이다. 이번 일은 비공개 없이 투명하게 이뤄졌다. 신 감독이 보여준 성과에 감사함을 전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수들이 동의한 전략을 더 잘 실행할 리더가 필요하다. 더 나은 의사소통과 더 나은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며 신 감독과 선수단 사이 소통에 우회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시사했다.

 

토히르 회장은 “이번 결정은 국가대표가 특정인의 소유가 아니라는 것이다. 국가대표팀은 인도네시아의 소유다”라며 신 감독이 팀을 사유화하려 했다는 것처럼 발언했다.

 

 

지난해 6월 신 감독은 23세 이하(U-23) 팀을 겸직하며 파리 올림픽 대륙 플레이오프까지 올려놓는 등 공을 앞세워 2027년 6월까지 연장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2019년부터 지휘봉을 잡고 인도네시아의 발전을 이끌었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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