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전당장 이강현)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위치한 론타르(Lontar) 재단으로부터 인도네시아 전통 인형극용 인형 ‘와양(Wayang)’ 6,000여 점을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론타르 재단에서 열린 기증식에는 ACC 이강현 전당장을 비롯해 론타르 재단 존 맥그린(John H. McGlynn)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행사는 ‘무카무카무 컬렉션’ 개요 및 진행 경과 설명, 론타르 재단 존 맥그린 이사장 축사, ACC 이강현 전당장 감사 인사, 기증 증서 전달 순으로 진행됐다.
와양은 가죽이나 나무 등으로 만든 인형이다. 와양에 달린 가느다란 막대를 이용해 사람이 조종하는 방식으로 주로 공연된다. 지역과 문화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띠며 와양 인형극은 힌두교와 불교 신화 등을 기반으로 축제와 의식에서 공연된다.
이번에 기증된 와양은 미국 출신 수집가가 40여 년간 인도네시아에 거주하며 수집한 것으로 해당 수집가가 2022년 숨진 이후 비영리재단인 론타르 재단이 관리해왔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아시아문화박물관은 2017년 네덜란드에서 수증한 누산타라 컬렉션이 대략 1만점 중반에 이른다. 여기에 이번에 6,000여 점을 더 추가했다. 완결된 형태의 인도네시아 관련 유물만 대략 2만점을 헤아리게 되었다.
이강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당장은 “이번 인도네시아 와양 수증이 국가 간 문화 교류 촉진은 물론 문화 다양성을 증진시키고 문화유산을 보존‧확대하기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면서 “ACC는 와양과 관련된 연구 및 보존, 전시 및 프로그램 운영 등을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무카무카무 컬렉션’은?
와양 수집가 그레고리 처칠(Gregory Churchill, 1947~2022)이 명명한 이름이다. ‘무카무카무’라는 말은 ‘얼굴들’이란 뜻이다.
미국 출신의 그레고리 처칠은 1976년부터 40여 년간 인도네시아에 거주하며 와양을 수집해 인도네시아 문화를 외부에 소개하는 데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수집한 와양은 쿨릿(Kulit: 가죽), 골렉(Golek: 나무), 클리틱(Klitik: 가죽이나 나무의 얇은 형태) 등 다양한 형태와 재질로 구성돼 있으며 6000여 점이 넘는다. 2022년 그레고리 처칠 사후 인도네시아 비영리재단인 론타르 재단이 관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