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도네시아 수교 50년을 맞아 대사직을 맡아 큰 영광이었습니다.”
간디 술리스티얀토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는 10월 26일 오세훈 서울시장으로부터 서울시청 청사에서 ‘서울특별시 명예시민증’을 받았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듯이 유종의미(有終之美)였다. 2021년 11월부터 대사직을 수행해온 그는 11월 임기를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간다.
인도네시아는 유독 서울특별시 명예시민증과 인연이 깊다. 앞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2016년 인도네시아 인으로는 처음으로 명예시민증을 수여받았다. 우마르 하디 전임 주한인도네시아 대사 역시 명예시민증을 받았다.
서울시는 시를 방문한 주요 외빈이나 서울에서 연속 3년 또는 누적 5년 이상 거주 중인 외국인에게 명예시민증을 수여하고 있다.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로 임명된 간디 대사는 한국의 요소수 대란을 돕기 위해 특별공급을 지원했다. 또한 임기 중 한-인도네시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이 발효되었다. 다수의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포럼이 열리면서 양국간 네트워크가 두터워졌다.
그는 1997년부터 LG등 대기업과의 미팅을 위해 6개월에 한 번씩 한국에 왔다. 갈비탕, 찌개 등 한국의 음식은 인도네시아 음식과 매우 비슷해서 좋아한다.
대사관 공식 유튜브와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한국의 대중교통 문화, 술자리 예절 등 한국 문화를 젊은 층에게 알리는 이색적인 시도를 하기도 했다.
“한국은 내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다”는 간디 대사. 그는 임기 중 가장 뿌듯했던 일로는 인도네시아 인재들에게 한국 내 은행 및 대기업에 인턴십 기회를 부여하는 ‘탤런트 풀’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을 꼽았다.
술리스티얀토 대사는 40년간 현장을 누빈 베테랑 기업인 출신 외교관이다. 인도네시아 디포네고로 공과대학에서 엔지니어링을 전공한 그는 동남아 최대 규모의 자동차 제조와 판매 제조업체 아스트라 그룹에 입사했다.
입사 후 자동차 판매 업무를 도맡아 10년 간 영업 현장을 누비며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아스트라 그룹의 BMW 판매 조직 총괄직을 맡기도 했다. 이후에는 인도네시아 5대 대기업에 속하는 시나르마스그룹에서 전무이사를 지냈다.
2021년 특명전권대사로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 직에 취임하면서 외교관으로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지난 7월부터 현재까지 인니 대통령자문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