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최대 스타트업 시장이었던 인도네시아가 ‘대재앙’에 직면했다.
‘갑자기 과식한 변비 환자’로 비유하면서 치러야 할 비용과 시간이 짐작하기 어렵다. 특히 펀딩 95% 증발, 유니콘 주가 85% 폭락, CEO들 줄줄이 구속으로 이어지면서 동남아 최대 시장이라던 인도네시아 스타트업씬이 지금 완전히 바닥을 찍었다.
싱가포르에 있는 원대로씨는 ‘UndertheSEA 뉴스레터’등을 소개하면서 페이스북을 통해 ‘동남아 최대 스타트업 시장이 어쩌다 '사기꾼들의 놀이터'가 됐나’를 포스팅했다. 싱가포르를 제외하고 최악의 상황을 만났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숫자가 말해주는 참혹한 현실이다.
▲ 2021년 인도네시아 스타트업 펀딩은 94.4억 달러(약 13조 8,296억 원)로 정점을 찍었다.
▲ 2024년엔 4.4억 달러(약 6,446억 원)로 추락, 피크 대비 95% 감소했다.
▲ 2025년 상반기는 1.6억 달러(약 2,344억 원), 전년 동기 대비 43.5% 추가 하락했다.
▲ 2024년 4분기 성사된 딜은 단 13건, 6년 만의 최저치다.
▲ 레이트 스테이지 투자는 사실상 실종, 초기 투자만 겨우 명맥 유지한다.
원대로씨는 ‘유니콘들의 추락: 한때 영웅이었던 그들’이라는 분석에서는
▲ 부칼라팍(Bukalapak)은 2021년 기업공개(IPO) 당시 시총 109조 루피아 → 현재 12.7조, 88% 증발했다. 주가 Rp 1,325에서 Rp 107까지 떨어졌다. 결국 이커머스 사업 접었다.
▲ GoTo은 고젝(Gojek)과 토코피디아(Tokopedia) 합병으로 탄생한 슈퍼앱이다. 기업가치 280억 달러(약 41조 200억 원)이다. 상장 후 1,900명 해고, 2022년 순손실 40조 루피아다.
주가 IPO 대비 85% 폭락, 핵심 자산 토코피디아를 틱톡(TikTok)에 매각했다.
▲ 트래블로카(Traveloka)는 유일하게 버티는 중이나, IPO는 계속 연기하고 있다.
아세안익스프레스는 '2024년 1월 31일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TikTok)이 고토그룹(GoTo Group)의 마켓플레이스 플랫폼 토코피디아(Tokopedia) 인수를 공식적으로 완료했다'는 기사를 전한 바 있다.
당시 인도네시아의 국민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기업) 기업으로 꼽히며 시선을 집중시킨 바 있다. 2021년 인도네시아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 업체 고젝과 인도네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토코피디아 간 합병으로 탄생했다.
그렇다면 왜 이 지경까지 왔나? 구조적 원인이 궁금했다.
▲ 2021년 투자 광풍기, 경쟁이 너무 치열해 실사 기간이 극도로 짧아진다.
▲ 인기 딜일수록 ‘내가 안 하면 남이 한다’는 분위기다.
▲ 미상장 기업은 재무제표 공시 의무도 없어 안전장치가 부재하다.
▲ 급성장한 씬이다 보니 창업자들 배경이 비슷하고 서로 잘 안다.
▲ 누군가 회계조작으로 성공하는 걸 보면, 유사한 사람들도 시도할 확률이 높아진다.
▲ 체감상 한국의 건기식 사기광고 공유 커뮤니티랑 비슷한 구조하다.
경쟁 환경은 더 악화됐다
▲ 소피(Shopee), 라자다(Lazada)에 이어 틱톡 숍(TikTok Shop)까지 공격적 진출했다.
▲ 라이브커머스라는 새 카테고리로 기존 플레이어들 파이를 빼앗았다.
▲ 자금줄 끊긴 부칼라팍과 토코피디아는 경쟁에서 밀렸다.
▲ 부칼라팍은 이커머스 포기, 토코피디아는 경쟁자 틱톡에 매각했다.
▲ 정부의 틱톡 규제가 아이러니하게 토코피디아 매각 명분이 된다.
‘인도네시아 스타트업 겨울’은 집단적 광기 속에서 키워진 부정이 드러난 결과다. 쉽게 회복하긴 어려워 보인다. 다만 이런 처참한 바닥을 찍어봐야 진짜 건강한 생태계가 뭔지 알게 되는 것 아닐까.
한편 인도네시아 인니투데이 22일자에 따르면 루피아 곤두박질해 달러 대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날 달러당 약 1만 6950~1만 6980루피아(약 1430원) 수준에서 마치며 사상 최저 환율을 기록했다.
원대로씨는 출처를 밝혔다. 출처: Luu, "유동성 위기와 스캔들로 얼룩진 인도네시아 스타트업씬" (UndertheSEA 뉴스레터, 2025.12) / Gabriel Budi Sutrisno, "Indonesia's startup sector at a crossroads: regaining trust after a wave of scandals" (Marketing-Interactive, 2025.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