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인도네시아가 5.31% 성장하며 9년 만에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통계청(BPS)은 2022년 인도네시아의 국내총생산(GDP)이 1경 9,588조 4,000억 루피아(원화 약 1,627조 8,000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보다 5.31% 늘어난 수치다.
인도네시아의 2022년 GDP 증가율은 2013년 GDP 증가율인 5.56% 이후 가장 높은 실적이다.
인도네시아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년 경제성장률이 -2.07%에 그쳐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첫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후 2021년 3.69% 증가로 회복세를 보였고, 2022년에 5%대 성장률로 복귀하는 데 성공했다.
9년 만에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수출액이 상승한 덕분이다.
인도네시아는 팜유와 석탄 수출 1위 국가며 천연가스와 금, 보크사이트 등도 대거 수출하는 자원부국이다.
2022년 인도네시아의 수출액은 2,919억 8,000만 달러(원화 약 361조 원)로 2022년보다 26.1% 증가했고, 무역수지 흑자는 544억 6,000만 달러(원화 약 67조 3,000억 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완화로 각종 이동 제한 조치가 해제되면서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가계 소비가 살아난 것도 성장률 회복에 일조했다.
마고 유원노 통계청장은 “높은 수출 가격과 경제 활동 회복이 높은 성장률을 이끌었다.”며 “인도네시아 경제가 견고하게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2023년 GDP 성장률은 2022년과 같은 성적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계 경제가 크게 둔화하며 원자재 가격도 내려가고 수출 물량도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며, 이런 조짐은 이미 2022년 4분기에 반영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2022년 4분기 성장률은 연 5.01%, 2022년 3분기 대비로는 0.36%를 기록했다.
5분기 연속 연 5%대 성장률을 이어갔지만, 2022년 3분기 성장률(연 5.72%)과 비교하면 크게 둔화한 것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3년도 5%대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지만, 세계은행(WB)과 아시아개발은행(ADB)은 4.8%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가레스 레더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수요 부진과 높은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등이 장기화하면서 앞으로 몇 분기 동안은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