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조코위, 윤 대통령에게 먼저 “KF-21 8000억 미납금 협의하자”

정상회담서 전투기 개발 미납금 해결 의지 피력...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조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한국형 전투기 KF-21 개발사업 미납금 해결을 위한 양국간 협의에 나서자고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28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국과 인도네시아간 첫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에게 이같이 말하며 실무협의에 나설 뜻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코위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한국형 전투기 KF-21 개발사업 미납금 해결을 위한 양국간 협의에 나서자고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인도네시아는 KF-21 공동 개발에 참여해 전체 사업비의 20%인 약 1조6000억 원을 분담하고 시제기 1대와 기술 자료 등을 넘겨받기로 했다.

 

그러나 2016년 사업 시행 후 2272억 원만 납부했고 이듬해부터 경제 사정을 이유로 분담금 지급을 미뤄 연체액이 현재 약 8000억 원까지 불어난 상황이다.

 

두 나라는 지난해 11월 전체 분담금 규모는 유지하되 분담금 약 30%를 인도네시아 특산물인 팜유 등의 현물로 지급하는 방안에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까지 큰 진척이 없었다. 이처럼 분담금 문제가 지지부진하다 보니 지난 19일 KF-21의 역사적인 첫 시험비행 성공 당시 일부 네티즌들은 KF-21 시제기에 태극기와 나란히 붙은 인도네시아 국기를 떼어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조코위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먼저 협의 의사를 밝힌 만큼 협의가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조코위 대통령이 이러한 의사를 밝힌 만큼 양국이 이제 실무차원에서 협의에 나설 차례"라고 설명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와 변화하는 국제정세에 맞춰 양국 간 전략적 차원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공동발표문에서 윤 대통령은 “인도네시아는 아세안의 선도국이자, 동남아 국가 중 유일하게 우리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다"며 "내년도 한-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을 맞아 양국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앞으로 조코위 대통령과 수시로 만나고 소통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윤 대통령의 한-인도네시아 공동발표문 전문.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공식방한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한-인도네시아 관계는 1973년 수교 이래 경제, 통상, 문화, 인적교류, 외교안보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아세안의 선도국이자, 동남아 국가 중 유일하게 우리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인도-태평양 지역 내 평화와 공동번영이라는 목표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규범에 입각한 국제질서를 유지하는 것이 양국 모두의 이익에 부합합니다.

 

오늘 저는 조코위 대통령과 변화하는 국제정세에 맞춰 양국 간 전략적 차원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새 정부의 對아세안 외교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아세안은 인도-태평양 지역 내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한 핵심 파트너입니다. 우리의 인도-태평양전략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저는 조코위 대통령에게 아세안의 전략적 중요성에 대한 우리의 시각을 공유하고 아세안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전달했습니다.

 

아세안 중심성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바탕으로 우리의 인도-태평양전략과 아세안의 관점을 조화시켜 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양국은 앞으로도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두 번째로 공급망과 경제 안보까지 포괄하여 양국 간 실질 협력을 더욱 증진하기로 하였습니다. 인도네시아는 니켈과 같은 핵심 광물이 매우 풍부한 나라입니다. 이는 우리나라의 첨단산업의 중요한 소재입니다.

 

저와 조코위 대통령은 핵심 광물 공급망 안정화를 비롯하여 양국 간 경제 안보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전기차, 배터리와 같은 첨단산업 분야에서의 전략적 연대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또한, 최근 출범한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틀 내에서 양국의 공통 관심사에 대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포괄적경제동반자협력(CEPA)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조속한 발효가 양국의 실질 협력 확대에 기여 할 것이라는 데에도 인식을 같이했습니다.

 

인도네시아에 투자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지원도 당부했습니다.

 

조코위 대통령께서 역점을 두고 계신 인도네시아 수도이전 사업에 관해서도 양측이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우리의 세종시 건설 경험은 인도네시아에 좋은 참고가 될 것입니다. 오늘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은 수도이전 협력 MOU를 개정했습니다.

 

우리 기업이 인도네시아 새로운 수도의 인프라, 전자 행정, 스마트시티 구축을 위해 적극 기여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국방·방산 협력은 양국관계의 또 다른 핵심축입니다. 양국이 힘을 모아 개발한 차세대 전투기인 KF-21이 첫 시험비행에 성공하는 쾌거를 함께 축하했습니다.

 

차세대 전투기 공동 개발사업이 마지막까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양국이 계속 협력해 나가자는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우리 방위산업의 세계적 기술력과 생산력을 토대로 여타 방산 협력도 앞으로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주요 국제 현안에 관한 공조를 심화하기로 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중 유일한 G20 회원국이자 올해 의장국입니다. 우리 정부는 인도네시아의 G20 의장국 활동을 적극 지지합니다.

 

올해 11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를 고대하며 성공적인 회의 개최를 위해 적극 협력할 것입니다.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과 국제 식량, 에너지 위기 해소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하였으며 미얀마의 민주주의 회복과 인도적 위기 해소를 위해서도 지원을 계속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오늘 조코위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여러모로 많은 공통점을 느꼈습니다.

 

내년도 한-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을 맞아 양국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앞으로 조코위 대통령과 수시로 만나고 소통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출처=대통령실 홈페이지

관련기사

포토리뷰